공동 2위 이상희 옥태훈 2타차 따돌려
지난해 최종전서 송민혁에 신인상 역전 허용
비시즌 늘린 비거리로 개막전부터 결실
김백준이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정상에 선 후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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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2년차 김백준이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신인상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백준은 20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백준은 공동 2위 이상희·옥태훈(이상 9언더파 275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옥태훈에게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김백준은 이날 샷이 다소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는 침착함을 보였다. 그는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도 1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리드를 지켰다.
김백준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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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16번 홀(파4)이었다. 김백준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벙커샷으로 공을 핀 뒤쪽에 붙이긴 했지만, 홀까지 거리는 약 2m가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백준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옥태훈에게 다시 2타차로 앞섰다.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하며 또 한 번 흔들리기도 했지만, 18번 홀 안정적인 세컨드 샷에 이은 깔끔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상희는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며 김백준을 1타 차로 추격했지만, 이후 보기를 3개나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최승빈도 17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김백준과 접전을 펼쳤지만,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백준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신인상을 놓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신인상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송민혁에게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절치부심한 김백준은 비시즌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체중을 3㎏가량 늘리고 스윙스피드를 끌어올려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15~20m 늘렸고, 결국 새 시즌 첫 대회에서 달콤한 과실을 맛봤다.
김백준이 18번홀에서 우승 버디를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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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은 "사실 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개막전 우승을 기대하진 못했다"며 "결과는 하늘이 정해준다는 마음으로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과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3승과 대상이 목표인데 첫 단추를 잘 끼워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니까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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