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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LG 만능 백업이 염경엽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작년에 지쳐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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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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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장단 15안타,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이 나온 19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LG 9번타자 구본혁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안타 수로는 3개를 친 김현수보다 적고, 타점은 3점 홈런을 친 오스틴 딘보다 적었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을 살펴보면 구본혁은 이날 LG에 승리를 안긴 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구본혁의 첫 안타는 2회 2사 1, 2루에서 나온 좌전 적시타였다. 구본혁의 초구 공략에 2루에 있던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두 번째 안타는 5-4로 앞선 8회에 기록한 선두타자 2루타였다. LG는 구본혁의 2루타를 시작으로 8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4개를 묶어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11-4로 SSG를 꺾고 다시 연승을 시작했다. 개막 후 22경기 성적은 무려 18승 4패, 승률 0.818로 KBO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구본혁의 첫 안타와 두 번째 안타 사이에는 무려 139분의 경기 중단이 있었다. 구본혁은 "그전에 안타를 쳤고 팀이 이기고 있어서 취소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계속 비가 와서 옷도 갈아입고 쉬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훈련할 사람 하고, 쉴 사람 쉬고, 먹을 사람은 먹으면서 체력 보충을 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두 시간 넘게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경기가 다시 시작되기 전에 (김)현수 형이나 (박)해민이 형이 다시 집중하자고 말씀해주셔서 어린 선수들까지 다 집중하고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8회 2루타에 대해서는 "8회에 도망가지 않으면 잡힐 경기 같았다. 선두타자로 나가게 돼서 더 출루에 목적을 두고 집중하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구본혁은 이날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18일)에는 8번타자 3루수로 나왔다. 오지환이 빠지는 날에는 유격수로도 뛴다. 구본혁은 "내가 여러 포지션을 돌아다녀야 팀이 더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다. 훈련할 때부터 세 자리(유격수, 2루수, 3루수)에서 펑고 받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혁이 만능 유틸리티, 주전급 백업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LG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구본혁은 "작년 이맘 때보다 타율 좋고 팀이 잘 되고 있어서 기분 좋게 야구하고 있다"며 "형들, 주장도 마찬가지겠지만 후보로 뒤에 나가는 선수들도 다 자기 몫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구본혁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타격에서 기대감을 심어주는 선수였다. 당시 첫 21경기 성적은 타율 0.343과 출루율 0.385, 장타율 0.457이었다. 올해는 같은 첫 21경기에서 타율 0.275, 출루율 0.383, 장타율 0.350을 기록하고 있다. 숫자만 보면 작년 출발이 더 좋다.

    하지만 구본혁은 '올해는 다르다'를 말한다. 지난해는 최종 성적이 타율 0.257, 출루율 0.335, 장타율 0.327로 뚝 떨어졌다. 133경기 출전의 여파로 지치면서 타격감도 나빠졌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구본혁은 이에 대해 "작년에 지치는 경험을 해봤으니 올해는 지치지 않고 뛸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처럼 많이 내보내 주시면 올해는 체력 안 떨어지고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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