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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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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레이로는 안 된다'던 프로농구 LG, 세 번째 도전서 축배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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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년 멤버'로 준우승만 두 번…조상현표 짠물 농구로 11년 만에 챔프전 진출

    연합뉴스

    마레이와 기뻐하는 조상현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의 3차전에서 승리한 LG 조상현 감독이 마레이와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5.4.28 yong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원년인 1997년부터 프로농구에 참여해온 창원 LG가 조상현 감독의 지휘와 아셈 마레이의 수비력을 앞세워 구단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76-74로 승리해 3연승으로 챔프전에 선착했다.

    LG가 챔프전에 오른 건 김시래(DB), 문태종(은퇴), 김종규(정관장)를 중심으로 뭉쳤던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유재학 감독이 지휘한 현대모비스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프로 원년 구단 LG가 챔프전에 오른 횟수는 많지 않다.

    4강 PO를 통과한 건 2013-2014시즌과 김태환 감독의 '공격 농구'로 정규리그 평균 득점(103.3점) 100점을 넘은 2000-2001시즌뿐이다. 이때도 서울 삼성에 막혀 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이 LG의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2022년 조상현 감독이 부임한 이후 LG는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강팀으로 거듭났다.

    LG는 2022-2023시즌 36승 18패를 거둬 직전 시즌 7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과 함께 4강 PO에 직행했다.

    이재도(소노), 이관희(DB), 마레이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였으나 서울 SK에 3연패를 당해 4강 PO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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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했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 창원 LG의 3차전에서 LG 조상현 감독이 마레이를 격려하고 있다. 2025.4.28 yongtae@yna.co.kr


    절치부심한 LG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힌 국가대표 포워드 양홍석을 영입해 2023-2024시즌 재차 우승 도전을 외쳤다.

    이재도-이관희-마레이로 이어지는 뼈대를 그대로 둔 채 부족한 부분만 보강하겠다는 조상현 감독의 구상이 정규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종 무대는 4강 PO였다.

    수원 kt와 치열한 승부를 펼친 LG는 안방에서 열린 운명의 5차전 전반 종료 1분여 전 16점을 앞서 챔프전행 티켓을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연속 실책으로 흐름을 내준 뒤 후반에만 실책 9개를 헌납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kt의 주포 패리스 배스에게만 40점을 내주며 이번에도 챔프전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패배 후 조상현 감독은 "16점을 앞서다가 실책 때문에 10점 차로 전반을 끝낸 분위기가 3쿼터에도 이어졌다"며 "그럴 때 책임져줘야 하는 선수들, 고액 연봉자들의 무책임한 실책이 승패와 연결되니 바르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변화를 시사한 조 감독은 이재도, 이관희를 모두 다른 팀으로 보내는 과감한 선수단 개편을 감행했다.

    그러면서도 마레이는 지켰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강점인 마레이는 외국인 선수가 공격을 전담해야 하는 KBL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연합뉴스

    LG 조상현 감독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창원 LG 세이커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1차전 경기. LG 조상현 감독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5.4.24 image@yna.co.kr


    공격의 흐름이 막혔을 때 1대1 득점 능력이 부족한 마레이로는 우승을 노릴 수 없다는 냉담한 평가도 따랐다.

    그런데도 조상현 감독이 동행을 택한 이유는 마레이의 끈끈한 수비력이 대체 불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레이처럼 골 밑 돌파 저지, 1대1·2대2 수비, 가드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각종 팀 수비 전략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외국 선수는 SK의 자밀 워니뿐이다.

    마레이의 변함 없는 활약으로 LG는 2022-2023시즌(76.6점), 2023-2024시즌(76.9점)에 이어 올 시즌도 최소 실점(73.6점)을 달성했다.

    개인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던 이재도·이관희가 떠난 자리를 성장한 양준석·유기상이 메우면서 조상현 감독이 지적했던 안정성의 문제도 해결됐다.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PO에서 매번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했던 LG(2022-2023시즌 10.7개·2023-2024시즌 13.2개)는 올 시즌 4강 PO 3경기에서는 평균 실책을 8.3개로 억제했다.

    양준석, 유기상에게 튼튼한 스크린을 쉬지 않고 제공한 마레이는 4강 PO 3경기 평균 22.3점 16.0리바운드 2.7스틸을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숀 롱, 게이지 프림을 압도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마레이와 함께 챔프전에 오른 조상현 감독은 이제 우승만을 바라본다.

    조상현 감독은 챔프전을 확정한 뒤 "간절한 마음을 갖고 가진 걸 총동원하겠다"며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데,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역사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창원 마레이 '간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창원 LG 세이커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1차전 경기. LG 아셈 마레이가 드리블하고 있다. 2025.4.24 image@yna.co.kr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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