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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MLB 메이저리그

    두산 있을 때가 좋았지… 감격의 MLB 복귀전→호투에도 곧바로 “내려가”, 찍먹 신세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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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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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두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2024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며 비교적 성공한 영입으로 기억되는 브랜든 와델(31·뉴욕 메츠, 이하 브랜든)에게 2025년 5월 1일(한국시간)은 감격적인 하루로 기억될 법했다. 그렇게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기 때문이다.

    브랜든은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이렇다 할 실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21년은 미네소타·볼티모어·세인트루이스까지 세 개 구단을 거쳤다.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불펜에서 11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 소화, 평균자책점 5.68이 고작이었다. 돌파구를 찾고자 한국에 왔고, 한국에서 43경기에 나가 23승10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결국 퇴출을 면하지 못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비록 개막 로스터에 들지는 못했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브랜든은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전격 콜업됐다.

    메츠는 일시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비어 있는 상황이었고, 이날 브랜든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만만치 않은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무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버틴 것이다. 비록 팀이 3-4로 져 승패와는 무관했으나 희망을 볼 수 있는 투구였다. 트리플A에서의 좋은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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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든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투구가 2021년이었으니, 4년 만에 다시 밟는 메이저리그 무대였다. 이날 4⅓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8번이나 헛스윙을 유도하는 등 나름 마냥 맞혀 잡는 피칭도 아니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8마일(147.7㎞), 평균은 90.8마일(146.1㎞)이 나왔고 슬라이더·스위퍼·싱커·체인지업까지 총 5개 구종을 섞었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하지만 애당초 전망은 어두웠다.

    당초 브랜든은 임시직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시선이었다. 일시적으로 펑크가 난 하루 투수 운영을 메우기 위한 콜업이었다는 것이다. 1일 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조금 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을 가능성이 엿보였는데, 역시 메이저리그는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였다. 메츠는 1일 호투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2일 곧바로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시라큐스로 내려 보냈다.

    메츠는 이날 브랜든과 크리스 데븐스키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면서 좌완 불펜 자원인 제네시스 카브레라와 우완 타이 애드콕을 콜업했다. 브랜든과 투입 시점과 성격이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다. 선발진의 펑크가 지나갔으나 롱릴리프의 가치가 떨어졌고, 다시 정상적인 불펜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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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든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고, 메츠가 그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신분을 변경하기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황이었다. 브랜든은 메이저리그를 ‘찍먹’하고 다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치른다. 물론 이번 투구가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는 했겠지만, 사실 다시 언제 올라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투수진에 결원이 생겨야 콜업이 될 수 있을까 말까다.

    긍정적인 것은 40인 로스터에는 남아 있다는 것이다. 메츠는 필요할 때 브랜든을 언제든지 콜업해 쓸 수 있다. 올해 트리플A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는 등 현재 컨디션은 계속 좋은 상황이다. 메츠도 션 머네아와 프랭키 몬타스가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이동한 상태라 선발진이 풍족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약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읽힌다. 그러나 어찌됐건 브랜든의 콜업은 결원이 생길 때 가능하다. 아무리 잘해도 결원이 없으면 콜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들은 특급 대우를 받는다. 모든 로테이션들이 자신을 위해 맞춰지는 경우가 많고,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복귀 생각이 있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아 자리싸움을 벌여야 하는 일본보다 한국을 선호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도 보장 계약이 아니라면 미국에 돌아가서는 잔인한 비즈니스와 싸워야 한다. 브랜든이 다시 이 냉혹한 현실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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