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선수' 마침표 찍은 김연경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울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배구팬들이 함께 한 가운데 화려하고 뜻깊은 선수 고별전을 치렀다.

    이데일리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무대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배구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세계올스타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팀 스타’의 감독 겸 선수로 나섰다.

    1세트와 3세트는 감독으로 ‘팀 스타’를 이끌었고 2, 4세트는 유니폼을 입고 직접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세트당 20점을 먼저 낸 팀이 세트를 가져가고 최종 4세트는 누적 80점을 먼저 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이벤트 시합이었지만 동시에 김연경의 감독 데뷔전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1세트 내내 선 채로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작전을 지시했다. 향후 지도자로 변신할지 모르는 ‘배구 여제’의 모습을 미리 팬들에게 보여줬다

    친선경기임에도 양 팀 모두 진지하게 경기를 치렀다 김연경 감독과 상대 팀의 마르셀로 아본단자 감독 모두 선수들에게 세밀하게 작전을 지시했다. 그가 든 작전판에는 ‘ENJOY(즐겨라)’라는 익살스런 문구가 써있었다.

    1세트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스타’가 20-18로 이겼다. 김연경은 2세트에 선수로 출전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시원한 스파이크를 때리면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팀 스타’는 40-37로 앞선 채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를 앞두고 김연경은 다시 감독 유니폼을 입고 벤치로 향했다. ‘팀 스타’는 3세트를 20-9로 크게 압도하면서 60-46으로 합계 점수를 벌렸다.

    4세트에 다시 코트로 돌아온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선수로서 최선을 다했다. 동료들도 김연경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그에게 계속 공을 올려줬다. 최종 목표인 80점을 앞두고 김연경은 마지막 석 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은 이날 두 세트만 뛰고도 11득점을 책임지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과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여자배구 올스타 선수들은 김연경을 번쩍 들어 헹가래를 쳤다 김연경은 눈물을 보이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 오히려 김연경이 초청한 세계 올스타 선수들이 김연경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심지어 김연경과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와 엑자시바시에서 함께 뛰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마치 아이처럼 오열하기도 했다.

    페레이라는 퉁퉁 부은 눈으로 “김연경에게 감사하다. 선수로 너무 멋졌고, 팀 동료이자 친구로도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며 “내게는 행운과도 같은 사람이다. 배구계에서 김연경이 했던 모든 일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코트 인터뷰에서 “오늘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오늘만을 기다리며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 앞에서 은퇴식을 한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수로는 이렇게 마지막이지만, 앞으로도 배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김연경은 선수로 은퇴하는 것에 후회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은퇴하는 것에 대한)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좀 쉬면서 다른 일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오늘 대회도 준비하다 보니 온전히 집중하고 즐기지만은 못했다”며 “초청 선수도 많고, 관리도 해야 해서 신경도 쓰였다”면서 “오히려 저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울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도 울더라. 다들 나보다 더 슬퍼하는 것 같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김연경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제는 푹 쉴 것 같다. 정신적으로 정리하고, 육체적으로 쉬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며 “원래 운동을 다 좋아한다. 골프를 오래 했는데, 정말 못 한다”며 “테니스도 좀 배우고 싶다. 유산소 운동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현역생활을 마감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스타 팀 감독으로 나서 ‘ENJOY’라고 적힌 전술판을 들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올스타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현역 생활을 마감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세계 올스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