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앤더슨은 패스트볼 하나는 모두가 인정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시속 150㎞대 중·후반에 이르는 레이저 같은 패스트볼은 명품이었다. 다만 이 구종 하나만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주무기로 생각했던 체인지업이 KBO리그 공인구와 잘 맞지 않으면서 한동안 고전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 커브를 대안으로 삼아 위기를 틀어막기는 했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과 커맨드에 아쉬움은 남았다.
그런 앤더슨이 스프링캠프 기간 중 변화구에 매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커브의 커맨드를 가다듬고, 여기에 체인지업의 그립을 바꿨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구종인 ‘킥 체인지업’을 장착해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앤더슨의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은 최근 등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약점을 상당 부분 지운 채로 순항하고 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는 앤더슨의 진화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앤더슨은 이날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네 번째 승리가 올라갔다. 팀의 4연승을 이어주는 좋은 투구이기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앤더슨은 전체 95구 중 48구가 변화구였다. 120㎞대 후반에서 130㎞대 초반의 각이 예리한 커브가 28구, 그리고 최고 148㎞에 이른 체인지업이 20구였다. 원래 슬라이더와 커터도 던지는 선수인데 이날은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경기 후 앤더슨은 이에 대해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구종 가치는 포심, 커브, 체인지업 순인데 이 세 가지 구종이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굳이 슬라이더와 커터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날 체인지업과 커브는 앤더슨 스스로가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앤더슨은 “킥 체인지업인데 손가락을 살짝 위로 올린 것밖에 없다. 그게 낙차가 많이 커진 것 같다”면서 “만족스럽고 커브볼이 굉장히 좋게 들어가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직전 등판까지 앤더슨의 평균자책점은 2.32였고, 이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08까지 떨어졌다. SK와 SSG 시절을 합쳐 구단 한 시즌 최고 평균자책점 기록은 2022년 김광현의 2.13이다. 앤더슨이 이를 깰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가운데, 이날 잠실구장에는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아 앤더슨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SSG도 앤더슨의 여권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생기고 있는지 모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