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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자의 인플레이타구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립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고, 실제 보기 드문 기록이다. 통계 분석에 따르면 무결점 이닝은 오히려 퍼펙트 게임보다도 달성 확률이 훨씬 낮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퍼펙트 게임은 경기당 한 번만 나올 수 있지만, 무결점 이닝은 매 이닝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 때문에 그렇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총 118회만 나온 기록이기도 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두 번씩만 나왔다.
이 무결점 이닝은 메이저리그가 김병현(46)을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달을 ‘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기념의 달’로 지정하면서 미국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들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그리고 대만의 스타들이 차례로 소개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김병현을 소개하면서 그 유명한 무결점 이닝의 영상을 활용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었던 2002년 5월 11일(현지시간) 무결점 이닝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거침없는 공을 던지고 있었던 김병현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8회 무결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당시 타자는 스캇 롤렌, 마이크 리버설, 그리고 팻 버렐이었다. 모두 뛰어난 타자들이었다. 그래서 김병현의 이 기록은 당시 현지의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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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이 아시아 야구 역사에서 특별한 것은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무결점 이닝을 한 여전히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일본 투수들을 중심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투수들은 많았다. 그리고 김병현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무결점 이닝은 오직 김병현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기억하며 헌정 영상을 만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김병현 편에 이 영상을 쓴 건 다 이유가 있었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여전히 애리조나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다. 지금도 애리조나의 스프링트레이닝 훈련장에 가면 김병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뛰던 시절 캠프지였던 투산에도 역시 김병현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활약이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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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애리조나·보스턴·콜로라도·플로리다를 거치면서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동안 394경기(선발 87경기)에 나가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선발 전향 후 성적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단기 임팩트로만 따지면 한국인 선수 최고라는 평가도 받는다. 어떤 아시아 선수가 김병현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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