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박대현 기자]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 출신인 국가대표 공격수 정우영(25)이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우니온 베를린으로 완전 이적했다.

복수의 독일 매체가 해당 소식을 전하며 주목한 가운데 베를린 지역지는 "슈투트가르트에서 팀이 '중요한 골'을 넣도록 일조한 공격수가 쾨페니크(연고지)로 돌아왔다"며 차기 시즌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추정액은 500만 유로(약 77억 원)다.

우니온 베를린은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8월 임대 이적으로 시작한 정우영과 계약이 이제 완전 이적으로 전환됐다.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 일원으로서 함께한다"고 알렸다.

2023-2024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쌓은 정우영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8월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 이적해 돌파구 마련을 꾀했다.

2024-2025시즌에도 공격포인트 5개(3골 2도움)을 적립한 정우영은 이달 초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서 우니온 베를린과 동행을 마치는 듯했다.

지난 3월 30일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입어 경기 도중 교체됐다. 검진 결과, 발목 인대가 심하게 손상돼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조기 아웃이 확정됐다.

현지에선 우니온 베를린이 한국인 공격수를 붙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우영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구단이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으로 그를 다시 품기로 하면서 7년째 이어온 분데스리가 커리어의 전환점이 마련된 모양새다.

구단은 "우니온 베를린에서 첫 시즌 동안 정우영은 특유의 플레이스타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부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으나 장기적으로 팀과 함께할 선수라 판단했다"며 계약 전환 배경을 밝혔다.

현재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우영은 "우니온 베를린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팬들 응원과 코치진의 신뢰 덕분에 첫날부터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곧 경기장에 복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독일 커리어를 이어 가게 된 정우영은 차기 시즌 경기력을 회복해 한국 축구대표팀 재승선도 꾀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을 포함, A매치 2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8골을 몰아쳐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빼어난 결정력을 뽐내기도 했다. 당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한범(미트윌란) 등과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공헌했다.

다만 지난해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이후론 A매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골을 넣으면 오른손 검지를 머리에 대고 왼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다시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를린 지역지 역시 2선 측면 공격수로서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 날카로운 슈팅을 두루 갖춘 정우영의 이적 소식을 반겼다.

'베를린 라이브'는 29일(한국시간) "올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팀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온 정우영은 쾨페니크에서 팀이 중요한 골을 넣는 데 이바지한 공격수"라며 "우니온 베를린은 올여름 첫 전력 보강으로 익숙한 얼굴을 택했다. 차기 시즌 강등 경쟁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스쿼드 개편 작업이 한창인데 정우영 영입을 신호탄으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독일에서만 7년째 생존을 이어온 세컨드 스트라이커 입성을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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