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韓 역대 3번째 경사! 이강인, UCL 결승 '깜짝 출전' 보인다→인테르전 22인 명단 포함…'클린스만 사단' 호평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22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한국축구 역대 3번째 UCL 결승 출전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가운데 파올로 스트링가라 전 축구대표팀 코치의 호평까지 현지에서 보도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누리소통망(SNS)에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UCL 결승전에 뛸 22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 역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UCL 결승이 열리는 독일 뮌헨의 숙소에 입소하는 장면이 공개됐는데 이강인은 숙소 직원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분 좋게 호텔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눈길을 모았다.

    PSG는 다음 달 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과 2024-2025 UCL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빅이어 도전이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UCL 결승 출전을 노린다. 앞서 박지성(2008-2009, 2010-2011)과 손흥민(2018-2019)이 결승전 피치를 밟은 바 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로 기준을 넓혀도 지금까지 빅이어를 다툰 경기에 나선 아시아 국적 선수는 이 두 명이 전부다.

    아울러 이강인은 박지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빅이어를 겨냥한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2007-2008시즌 UCL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박지성은 당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이강인은 선발보단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UCL이 토너먼트에 돌입한 16강전서부터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탓이다.

    마지막 토너먼트 출장이 리버풀과 16강 2차전이었다. 당시도 연장전에 투입돼 약 1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후 아스톤 빌라와 8강 두 경기, 아스널(이상 잉글랜드)과 4강 두 경기 모두 차례로 결장했다.

    이강인은 '별들의 전쟁'을 나흘 앞둔 지난 29일 비장한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부터 정말 잘해왔다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올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지난 1년을 짧게 되돌아봤다.

    이어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고 꼭 우승하겠다. PSG는 같은 목표를 좇고 있다"고 덧붙여 구단 최초 4관왕 달성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PSG는 이미 이번 시즌 프랑스 정규리그인 리그앙을 비롯해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과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에서 모두 우승해 국내 대회 '트레블'(3관왕)을 완성했다. 이제 UCL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꾀한다. 전리품이 그득했던 2025년의 정점을 찍으려 한다.

    스포티비뉴스

    현재 이강인은 복수의 유럽 구단과 연결돼 있다. 맨유와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프리미어리그 팀을 비롯해 올 시즌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이탈리아)와도 접점을 구축했다.

    소속팀 내 불안한 입지에도 무게감이 적잖은 여러 구단의 러브콜이 빗발치는 형국에서 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위르겐 클린스만을 보좌했던 파올로 스트링가라가 '이강인 추천서'를 나폴리에 건네 눈길을 모았다.

    이탈리아 지역지 '나폴리 매거진'은 30일 스트링가라와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탈리아 국적인 스트링가라는 한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강인이 올 시즌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와 연결되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강인은 놀라운 기술과 스피드를 지닌 미드필더다. (2년 전 김민재처럼) 나폴리 팬을 열광시킬 수 있는 한국인"이라며 "이번 시즌 PSG에선 그의 역할이 희미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짧은 순간에) 수적 우위를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나폴리와 궁합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플레이스타일상 (나폴리가 원하는) 전형에 가깝다.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라며 이강인 영입을 강하게 권유했다.

    과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맹활약해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나폴리는 올여름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아시아 선수에겐 다소 파격적인 '비유럽(Non-EU) 선수 쿼터'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리그 라이벌 유벤투스행이 거론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유임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칼치오나폴리24'는 "차기 시즌 나폴리는 비유럽 선수 쿼터 2개의 슬롯 중 하나를 이강인에게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강인과 PSG는 이번 여름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 나폴리는 비유럽 선수인 한국인 국가대표와 접촉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발렌시아 시절부터 이강인 소식에 '1티어'급으로 정통했던 스페인 '렐레보'의 유력 기자 마테오 모레토 역시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겨울 (이강인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스왑딜 카드로 영입을 시도하려 했지만 PSG 거부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올여름은 다르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재계약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나폴리는 해당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유럽 선수 쿼터는 말 그대로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는 국가의 국적 보유 선수를 영입할 때 적용하는 규정이다. 세리에A는 시즌당 두 명의 비유럽 선수 영입이 가능하고 총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단 출전 쿼터가 2명뿐이라 구단마다 방출과 영입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보인다. 대부분 유럽 구단은 해당 쿼터를 남미 또는 아프리카계 선수로 채운다. 아시아 선수에게 적용하는 건 흔치 않다.

    이는 두 가지 요소를 아울러 고려한 행보다. 첫째는 기량적인 측면이고 둘째는 남미·아프리카계는 상대적으로 아시아 선수보다 유럽국으로 귀화에 열려 있다. 계약 기간 중 비유럽 신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어 슬롯 하나를 더 마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적시장에서 탄력적인 행보를 가져갈 수 있기에 선호하는 것이다.

    이 탓에 세리에A를 비롯한 여러 유럽리그 구단은 아시아 전력을 영입할 시 쿼터 적용에 신중을 기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이강인을 영입하기로 한 나폴리 결정이 상당히 파격적인 셈이다. 일각에선 2022-23시즌 팀이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는 데 크게 공헌한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를 향해 좋은 기억을 품고 있는 것이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반기 들어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든 이강인이지만 여전히 복수의 유럽 빅클럽이 관심을 보일 만큼 기량은 매력적이다. 세리에A 우승팀에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보장돼 있고 로멜루 루카쿠, 조반니 디 로렌초, 케빈 더브라위너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도 많아 나폴리 이적이 커리어 전환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PSG에서 두 시즌간 6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이강인에게 이번 UCL 결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인 최초 유럽 트레블과 역대 2번째 빅이어, 3번째 UCL 파이널 출장 등 다양한 전리품이 가득 걸려 있다. 아울러 파리 입성 후 7번째 트로피 수집 기회이자 유럽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2025년 6월 1일'은 이강인에게 현역 생활 분기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