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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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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쉬기가…” 팀 위해 꾹 참고 던진 책임감, SSG는 아직 김광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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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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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팀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37)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이나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휴식 차원이었다. 열흘을 쉬고, 14일 인천 롯데전에 합류해 재출격할 예정이다.

    계획된 휴식이었다. 어쩌면 원래 계획이라면 더 빨리 1군 엔트리에서 빠졌어야 했다. 당초 SSG 코칭스태프는 김광현이 10경기 정도를 소화하면 한 차례 1군에서 빼 휴식을 줄 계획을 설계했다. 그렇게 되면 시즌 시작과 올스타 브레이크 사이의 적절한 시기에 ‘재충전’의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다만 역시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수는 없었다. 우천 취소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여기에 팀 사정도 있었다.

    김광현의 쉴 타이밍이 찾아왔을 때,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던 문승원(36)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문승원은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에 선발진에 펑크가 생겼다. 송영진의 부진으로 한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승원이 빠지며 대체 자리가 두 자리로 늘어났다. 여기서 김광현까지 빠지면 일시적으로 세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이 휴식을 원했다면 SSG 코칭스태프도 특별히 말릴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예정된 휴식이었고, 시즌을 길게 보면 한 번은 쉬어가는 게 맞았다. 김광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매 시즌 160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수다. 다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회복력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중 1~2번은 휴식을 취하는 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도움이 된다. 지난해에도 한 번 휴식 타이밍을 놓쳤다가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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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김광현은 일단 계속 던지기로 했다. 김광현은 당시 “(문)승원이가 없는 상황에서 나까지 쉬는 게 조금 그렇다”고 했다. 그렇게 5월 22일 두산전, 5월 28일 NC전, 그리고 6월 3일 삼성전까지 세 경기를 등판했다. 이 경기들에서 완벽하지는 않아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5월 28일 NC전, 6월 3일 삼성전에서는 김광현도 승리를 챙겼다. 5월 22일 두산전은 김광현의 6이닝 1실점 호투 속에 팀이 7회까지 4-1로 앞서 있다가 8회 불펜 난조로 5점을 주고 역전패 당한 날이었다. 김광현의 투구를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3일 삼성전까지 나선 김광현은 투지를 발휘하며 힘을 냈다. 비록 5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고 3실점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SSG 코칭스태프 또한 휴식도 주고, 주 2회 등판도 피할겸 3일 경기까지 투구한 뒤 휴식을 주겠다는 최종 결론을 가지고 있었고 예정대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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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성적이 전성기처럼 화려하지 않을지는 모른다. 시즌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3.91이다. 지난해(4.93)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2023년(3.53)보다는 못하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 1~2경기에서 대량 실점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은 점도 있고, 무엇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건강하게 던졌다. 다른 선수들이 부상, 부진, 개인 사유로 빠질 때 오직 김광현만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부상 또한 없었다.

    올해 71⅓이닝을 책임감 있게 소화했고, 이는 4일까지 리그 전체 9위의 성적이었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박세웅(롯데·78이닝), 임찬규(LG·75⅓이닝)만이 김광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1위다. 여전한 가치다. 제2의 김광현, 김광현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명제는 물론 유효하다. 그러나 SSG는 적어도 아직은, 김광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잠시 책임감을 내려놓고 열흘을 푹 쉴 김광현이 남은 시즌을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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