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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휴식이었다. 어쩌면 원래 계획이라면 더 빨리 1군 엔트리에서 빠졌어야 했다. 당초 SSG 코칭스태프는 김광현이 10경기 정도를 소화하면 한 차례 1군에서 빼 휴식을 줄 계획을 설계했다. 그렇게 되면 시즌 시작과 올스타 브레이크 사이의 적절한 시기에 ‘재충전’의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다만 역시 모든 게 계획대로 될 수는 없었다. 우천 취소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여기에 팀 사정도 있었다.
김광현의 쉴 타이밍이 찾아왔을 때,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던 문승원(36)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문승원은 5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에 선발진에 펑크가 생겼다. 송영진의 부진으로 한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승원이 빠지며 대체 자리가 두 자리로 늘어났다. 여기서 김광현까지 빠지면 일시적으로 세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이 휴식을 원했다면 SSG 코칭스태프도 특별히 말릴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예정된 휴식이었고, 시즌을 길게 보면 한 번은 쉬어가는 게 맞았다. 김광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매 시즌 160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수다. 다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회복력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중 1~2번은 휴식을 취하는 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도움이 된다. 지난해에도 한 번 휴식 타이밍을 놓쳤다가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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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일 삼성전까지 나선 김광현은 투지를 발휘하며 힘을 냈다. 비록 5⅔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고 3실점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SSG 코칭스태프 또한 휴식도 주고, 주 2회 등판도 피할겸 3일 경기까지 투구한 뒤 휴식을 주겠다는 최종 결론을 가지고 있었고 예정대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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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1⅓이닝을 책임감 있게 소화했고, 이는 4일까지 리그 전체 9위의 성적이었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박세웅(롯데·78이닝), 임찬규(LG·75⅓이닝)만이 김광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1위다. 여전한 가치다. 제2의 김광현, 김광현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명제는 물론 유효하다. 그러나 SSG는 적어도 아직은, 김광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잠시 책임감을 내려놓고 열흘을 푹 쉴 김광현이 남은 시즌을 힘차게 달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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