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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도 다저스의 설명을 이해했다. 스스로도 약점으로 느끼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다저스의 진단은 정확했던 셈이다. 그래서 이를 받아들이고 캠프 기간 내내 바뀐 타격 폼, 바뀐 타격 메커니즘과 씨름했다. 김혜성 스스로도 큰 변화라고 느끼고 있었다. 자연히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저스도 이게 금방 될 것이라 기대를 안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혜성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냈다.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김혜성은 주전이 아니다. 당연히 출전 시간이 적고, 또 들쭉날쭉하다. 그러면 바뀐 폼을 완성시킬 수 없다. 하지만 트리플A에 가면 계속 선발로 뛸 수 있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다. 그리고 김혜성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4할 타율을 유지하며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 9번 중견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비록 팀은 1-2로 아쉽게 졌지만 김혜성의 타격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최근 파울 타구에 맞기도 해 경기 출전이 드물었던 김혜성은 모처럼의 선발 출전에서 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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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혜성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KBO리그 시절 상대한 적이 있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에릭 페디를 상대로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페디의 7구째 커터를 받아 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김혜성은 후속 타자 오타니 타석 때 도루로 2루에 가며 시즌 6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도루에서는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이다.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한 김혜성은 0-0으로 맞선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와 2루수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좌완 스티븐 매츠를 마운드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평소와 달리 김혜성을 그대로 밀어붙였고, 김혜성은 이에 응답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김혜성은 홈을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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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번 타순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바라기 쉽지 않다. 9번 타자가 이 정도 출루할 수 있다는 것은 팀에 큰 힘이기도 하다. 바로 팀에서 가장 득점 생산력이 높은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혜성은 발이 빠른 선수로 상대 배터리로서는 여간 까다로운 상황이 아니다. 1루에 발 빠른 주자가 있는데, 오타니 쇼헤이나 무키 베츠가 타석에 들어선다고 생각하면 압박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는 아무래도 패스트볼 승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김혜성의 타격감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는 1~5번 타순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편이다. 당장 김혜성이 상위 타선으로 가기는 어렵다. 그래도 9번보다 조금 더 앞에 김혜성을 둘 가능성도 커졌고, 좌완 상대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김혜성이 스스로의 실력으로 물줄기를 바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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