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분데스리가 실패는 보약으로"…'K-흘렙' 이동경이 돌아왔다!→1489일 만에 A매치 골+흘렙급 테크닉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용인, 박대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좌절을 '보약'으로 삼는 분위기다.

    지난해 K리그1에 복귀해 '부활'에 성공한 이동경(27, 김천)이 해외파가 배제된 동아시안컵에서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른 선제골로 한국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실마리를 제공했을 뿐아니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한 볼 콘트롤 등 두 수 위 테크닉까지 뽐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동아시안컵 통산 5회 우승으로 이 부문 1위인 한국은 역대 여섯 번째 트로피를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동경은 이날 문선민(서울)-김진규(전북)와 2선에 배치돼 최전방 주민규(대전)를 한 칸 아래서 지원했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방의 박승욱이 오른 측면의 김문환에게 롱패스를 건넸고 이어 이동경에게 패스가 전달됐다.

    이동경이 김문환의 패스를 콘트롤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내 중국 수비수 두세 명을을 벗겨냈다. 자신의 롤모델로 과거 아스널(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한 알렉산드르 흘렙을 연상시키는 빼어난 테크닉을 자랑했다.

    이후 페널티 박스 밖 오른편에서 파포스트를 겨냥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이동경의 A매치 득점은 무려 1489일 만이었다. 2021년 6월 9일 스리랑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9차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A매치 통산 3호골.

    이동경이 이른 선제골을 터뜨려주면서 한국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3-0 낙승 주춧돌을 마련해줬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감각적인 발놀림으로 용인미르스타디움을 들썩이게 했다. 이동경은 박스 안에서 침착한 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수 태클을 무력화했다. 공을 쥐고 있을 때 침착성이 돋보였고 동료 위치까지 확인하는 여유가 인상적이었다.

    위치가 높을수록 상대 수비 숫자와 견제가 모두 급증해 '한 번'에 돌아서는 게 쉽지 않은데 이동경은 대단히 부드러운 볼 터치를 기반으로 하이라이트 필름 지분을 늘렸다.

    독일 샬케 04, 한자 로스토크 등에서 팀 내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동경은 지난해 K리그1으로 복귀했다. 훨훨 날았다. 우리가 알던 이동경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4월 29일 입대하기 전까지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8경기 7골 5도움을 쓸어 담았다. MVP 후보 1순위로 거론될 만큼 걸출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김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5골 1도움을 추가하며 프로 데뷔 첫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스스로도 "외국인 선수가 없는 김천에서 축구에 대한 눈을 새로 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로서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상무 생활이 커리어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과 북미 지역서 활동하는 해외파를 차출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가 나선다. 월드컵 최종 명단을 해외파만으론 전부 채울 수 없다. 국내파 중에 '송곳'처럼 날카롭게 어필하는 자원이 등장할 필요가 있다.

    이동경은 그 송곳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제 힘으로 키운 분위기다. 중국전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항시 고려하는 홍 감독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유럽에서의 힘겨운 시간을 보약으로 삼고 축구 커리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