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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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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토마 부자 볼 뽀뽀+가르시아 응원가 소환… 뜨거웠던 샛별들의 ‘불금’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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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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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사직 카리나’, 대(大) 퍼포먼스 시대의 도화선이 된 것일까.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리그(상무·KT·삼성·NC·롯데·KIA)와 북부리그(한화·SSG·LG·두산·고양)가 한판 승부를 활활 불태웠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선수들이 넘치는 끼를 발휘한 덕분이다.

    색다른, 경쟁의 장이 열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존재가 컸다. 지난해 신설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투수 박준우(롯데)는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의 분장으로 이 부문 정상에 올라 큰 화제를 끌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풀세팅’에 나섰다. 각 구단의 자존심 대결 차원으로 스케일이 커졌다. 한 관계자가 “프런트는 물론, 유튜브 팀원들이 선수들과 아이디어를 짜냈다. 팬들과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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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외야수 이승민(SSG)을 향해 쏠렸다. 아버지 이병규 LG 퓨처스팀 감독과 합작한 ‘볼 뽀뽀’ 퍼포먼스는 잊지 못할 명장면이었다. 어린 시절 찍은 사진을 재현한 것. 2회 말 아버지의 손을 잡고 타석에 등장한 그는 이 감독에게 넥타이를 직접 메준 뒤, 볼에 뽀뽀를 받으며 그날의 추억을 되살렸다.

    2005년생인 이승민은 프로야구 레전드인 이 감독의 별명 ‘적토마’를 본뜬 ‘적토망아지’ 애칭을 갖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아버지와 볼 뽀뽀를 자주 한다. 어색할 게 전혀 없다”며 당당한 미소를 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투수 김웅(LG)은 등 뒤에 ‘상진 Jr.’라는 이름을 유니폼 마킹으로 새기고 등판했다. 롯데 퓨처스팀 투수코치를 맡고 있는 아버지 김상진을 향한 헌사였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올스타 무대에 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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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디펜딩 챔피언도 만만치 않았다. 이영재와 김동현, 이태경, 박재엽(이상 롯데)은 구단 선배들의 타격·투구폼을 완벽히 모방했다. 알렉 감보아의 ‘폴더인사’ 피칭과 카림 가르시아의 루틴, 정훈의 호쾌한 스윙, 윤동희의 폼 등을 각자 소화하며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 와중 가르시아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등 팬들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했다. 그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시절(2008~2010) 롯데의 거포로 활약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실력은 물론, 팬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2008년 한 해에만 타점 1위(111)와 올스타 최다득표 기록,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한 게 대표적이다.

    내야수 양현종(고양)은 이름에서 착안한 ‘대타자 양현종’ 콘셉트로 등장했다. 이름을 빌렸다. 동명이인인 ‘대투수’ 양현종(KIA)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글을 낀 채로 타석에 임한 가운데 투구 자세도 따라해 웃음을 유도했다. 포수 이율예(SSG)는 이름에서 착안한 ‘유레카 챌린지’로 열정적인 춤사위를 펼쳤고, 외야수 함수호(삼성)는 ‘수호천사’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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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분장의 힘도 빌린다. 외야수 박재현과 이영재(이상 KIA)는 각각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다람쥐’로 변신했다.

    그 어느 때보다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인 하루였다. 퍼포먼스상 수상자는 100% 현장 팬 투표로 결정됐다. 이 결과, 호랑이 새싹 박재현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퓨처스리그(2군) 타이틀 스폰서인 메디힐의 후원을 통해 상금 100만원과 메디힐 제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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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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