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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박동원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 등극... 나눔 올스타 8-6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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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
    기자단 28표 중 27표 싹쓸이
    우수 투수상 주인공은 폰세
    풍성한 볼거리로 만원 관중 함박 웃음


    한국일보

    나눔 올스타의 박동원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1회말 1사 2루에 투런포를 터트린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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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LG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안방 마님' 박동원(LG)이 이번엔 '별들의 축제'를 접수했다. '홈런 더비'에서 르윈 디아즈(삼성)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박동원은 본 경기에서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미스터 올스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나눔 올스타(KIA·LG·한화·NC·키움)의 박동원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드림 올스타(삼성·두산·KT·SSG·롯데)와의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6번 포수로 나서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28표 중 27표를 휩쓴 박동원은 1표에 그친 이주형(키움)을 제치고 개인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 부상으로 KIA EV4 차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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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원이 1회말 2사 2루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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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로 앞선 1회말 2사 2루에 '동원참치' 캔 모양의 탈을 쓰고 딸과 함께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드림 올스타 선발 박세웅(롯데)의 5구째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2회말엔 2사 1·3루에 좌전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4회말엔 2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지만, 7회말 다시 한 번 좌전 안타를 생산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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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원이 '동원참치' 탈을 쓰고 딸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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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두 팀은 나눔 올스타 박동원과 김태군(KIA), 드림 올스타 안현민(KT)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27개의 안타를 주고 받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선 나눔 올스타의 박명근, 김영우(이상 LG) 배재환(NC) 주승우(키움 히어로즈) 김서현(한화) 등이 호투하며 8-6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의 상대전적을 5승 4패가 됐다.

    전반기에 승리(11승)·평균자책점(1.95)·탈삼진(161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눔 올스타의 코디 폰세(한화)는 올스타전에서도 1이닝을 1실점을 기록하고 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우수 타자상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드림 올스타의 안현민(KT)이 받았고, 우수 수비상은 나눔 올스타의 박건우(NC)에게 돌아갔다.

    '단골 손님' 김현수, 역대 최다 선정·최다 연속 출장 신기록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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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가 올스타전 연속 14번째 출장을 마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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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역사상 올스타에 가장 많이 선정된 김현수(LG·16회)는 6회말 1사 1루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연속 출장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 감독 추천으로 처음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그는 해외 진출(2016~17시즌)과 코로나19 시기(2020~21년)를 제외하면 14년 연속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종전 양준혁(은퇴)의 13년 연속(1995~2007년) 출장 기록을 넘어섰다. 박건우를 대신해 나눔 3번 타자로 나선 그는 6회 첫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다.

    블랙이글스 에어쇼부터 다스베이더 광선검까지... 볼거리 풍성했던 '별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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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025 KBO 올스타전을 기념하기 위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상공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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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축제' 답게 올스타전은 풍성한 볼거리로 경기장을 찾은 1만6,850명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전 행사에서는 12년만에 한화 홈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기념하기 위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졌다.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를 운용하는 블랙이글스는 고난도 곡예비행으로 한화생명 볼파크를 통과한 뒤 대전 하늘에 하트 표식을 남겨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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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디 폰세가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복장을 한 채 광선검을 들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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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도 유쾌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포문을 연 건 나눔 올스타의 선발 투수 코디 폰세(한화)였다. 평소 영화 '스타워즈'의 팬으로 알려진 그는 영화 속 캐릭터인 다스베이더의 마스크와 검은 망토를 착용하고 광선검을 손에 든 채 마운드에 올랐다. 본인 사비로 해당 아이템을 미국에서 '직구'할 만큼 공을 들인 퍼포먼스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등장 퍼포먼스를 마친 폰세는 품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의 파란색 유니폼을 꺼내 나눔 올스타의 노란색 유니폼 위에 겹쳐 입었다. 등판엔 'RYU'라는 영문과 숫자 99가 적혀 있었다. 평소 폰세가 존경심을 표해 온 같은 팀 류현진을 위한 퍼포먼스였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좌완 류현진을 따라 초구를 왼손으로 던지며 다시 한 번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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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디 폰세가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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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선수들도 코스튬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문현빈(한화)은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로 분한 뒤 품속에서 '순수 대전 혈통'이라는 의미가 담긴 장문의 플랜카드를 꺼내 펼쳐 보였다. 박해민(LG)은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투수 박명근(LG)은 과거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박명수 캐릭터를 본 딴 '소년 명근'으로 분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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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혁이 영화 '라이온 킹'의 삽입곡에 맞춰 막내딸을 하늘 높이 치켜드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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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도 있었다. 아기 사자들로 분한 세 자녀와 함께 등장한 류지혁(삼성)은 영화 '라이온 킹'의 삽입곡에 맞춰 막내 딸을 하늘 높이 치켜들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강민호(삼성)도 카트에 탄 아이들과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박찬호(KIA)는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의 로미 공주로 분한 채 '때때'로 변신한 딸을 맞았다. 그러나 때때는 아빠가 아닌 포수석에 앉은 강민호에게 달려가 안겼고,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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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 레이예스가 한복 차림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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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과 관련된 퍼포먼스를 펼쳤다. 르윈 디아즈(삼성)는 삼성 마스코트에게 여권을 뺏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홈런 1위(29개) 디아즈가 한국에 오래 남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이 담긴 '출국 금지' 퍼포먼스였다. 빅터 레이예스(롯데)는 한복 차림으로 타석에 들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담장을 넘어 온 천사'로 분장한 드림 올스타의 전민재(총 투표수 14만3,843표 중 3만5,687표 득표)에게 돌아갔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구단 유튜브 채널과 사무국 직원분들의 아이디어였다"고 구단에 공을 돌렸다.

    롯데 구단 차원에서는 2023년 김민석(현 두산), 2024년 황성빈에 이어 3연속 수상이다. 전민재는 "내년에도 우리 팀에서 욕심을 내지 않을까 싶다"며 구단 4연속 수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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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재가 천사 날개를 달고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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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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