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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78분만에 셧아웃 완승! 伊명장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항상 이렇게 했으면" [김천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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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행복하다. 우리가 해야하는 방식으로 이겼기 때문에 더 기쁘다."

아본단자 감독의 얼굴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세트스코어 3대0의 완벽한 승리보다 압도적인 경기 내용에 더욱 만족감이 컸다.

흥국생명은 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전에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1시간 18분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세트 경기임에도 4명(마테이코 김연경 피치 정윤주)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동안 부진했던 마테이코 팀내 최다득점(15점)을 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한 완벽한 승리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경기(정관장전)는 블로킹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 오늘은 수비로 이기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3~4일 사이에 바뀐 플랜에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해낸 점이 무척 기쁘다"고 했다.

이어 "마테이코는 오늘이 한국에 온 뒤 최고의 경기인 것 같다. 또 이고은이 공격수들을 잘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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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흥국생명은 마테이코는 물론 김수지와 피치가 적극적으로 이동공격을 시도하며 도로공사의 낮은 왼쪽 블로커진을 유린했다. 특히 속공과 이동공격을 십분 활용하는 이고은의 경기 운영과 공격 분배도 돋보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매경기 이렇게 하라고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잘됐다"고 웃음을 머금었다.

다만 선수 활용 폭에 대해서는 "이기고 있는데 굳이 팀을 바꿔야할 이유가 없다. 선수가 코트에 나서려면 그에 걸맞은 자격을 보여줘야한다. 선수 기용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힘주어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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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에는 정관장-현대건설 경기가 열린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 온 뒤로 V리그는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보고 있다"면서 "내일은 정관장의 홈경기니까, 연패를 끊길 기원한다"며 미소지었다.

"시즌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승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패장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못했다기보단 실력의 차이"라며 "전체적으로 서브가 너무 약하다보니 상대에게 세트플레이를 많이 허용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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