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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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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최초의 여성 심판 파월, 성공적으로 주심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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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파월 /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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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메이저리그(MLB) 1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이 주심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파월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에 주심으로 투입됐다.

    파월은 전날(10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루심으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차전에선 3루심으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선 사상 첫 여성 주심을 맡으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파월은 양 팀 합해 293개의 투구에 판정을 내렸는데, 양 팀 벤치의 큰 불만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가 마이애미를 7-1로 이겼다. 애틀랜타의 선발로 나선 조이 웬츠는 5.1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그는 "파월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판정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 칼 콴트릴은 "싱글A에서 올라온 건 아니지 않나. 파월은 분명 잘 준비했을 거다. 오늘이 그에게 중요한 날인 건 알지만, 앞으로 자연스러운 상황이 된다면 우리도 평범하게 대할 것"이라며 "그의 판정은 괜찮았고,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 역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고, 경기 운영도 잘했다. 그에게도, 메이저리그 야구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날이었다"며 "대단한 업적이라 다시 한번 축하를 보낸다. 언젠가 메이저리그 정식 심판이 되길 바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양 팀의 선발 투수 웬트와 콴트릴은 합쳐서 삼진 단 3개만을 잡아냈다. 첫 루킹 삼진은 5회말 카일 스타워스의 타석에서 나왔다. 공이 홈플레이트 가장자리에 가깝게 스치자 파월은 주먹을 쥐며 삼진 판정을 내렸다.

    이때 맥컬러 감독이 투구 판정에 의아해 하며 손바닥을 치켜들었고, 판정에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맥컬러 감독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명확하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파월은 이후 아마추어 소프트볼 협회 선수로 10년 동안 활동한 뒤 심판으로 전향했다.

    전직 포수였던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빅텐 컨퍼런스에서 심판을 맡았고,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에 참가한 그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심판 훈련 아카데미에 초청받았다.

    2016년엔 걸프 코스트 리그에서 심판직을 제안받아 그 이후로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파월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꾸준히 심판 레벨을 올려왔다. 2023년에는 트리플A에 승격하여 트리플A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됐다.

    같은 해 9월에는 트리플A 챔피언십 주심을 맡았고, 2024년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심판으로 초청받았다. 그는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7년 만에 시범경기에 나선 여성 심판이 됐다.

    10일 데뷔전 후 파월은 "꿈이 이루어졌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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