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한 9월 미국 원정길에 오를 A매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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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 미국 원정길에 변화를 줬다. 한국과 독일 이중 국적의 혼혈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처음 발탁됐고, 그간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였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제외됐다.
홍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미국 원정으로 치러지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해외파들이 승선한 가운데 정상빈(세인트루이스)은 4년여 만에, 김승규(FC도쿄)는 10개월 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 데뷔했던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변준수(광주FC)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은 내달 7일 미국을 상대한 뒤 10일 멕시코와 격돌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고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 카스트로프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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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발탁은 이중 국적 축구선수로는 최초로 뽑힌 카스트로프다. 2003년생인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출신.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하는 등 태극마크를 향한 마음을 대표팀에 어필해왔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로서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뽑혔고, 2부리그 뉘른베르크(독일)에서 4시즌을 보냈다. 지난 2월 1부리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함부르크와의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후반 투입돼 1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하게 성장해왔다"며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인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이 코앞인 상황에서 경기력이나 선수들 간 호흡 등 첫 발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홍 감독은 이에 "선수의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했다"며 "주앙 코치가 그의 경기들을 현장 직관했다. 카스트로프는 굉장히 파이터적인 성향의 선수고, 그 안에서 아주 거칠게 하는 선수라 지금 3선 선수들과는 유형이 조금 다르다.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AFC의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 2025 MLS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프리스코=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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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에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공격수 자리로 기용한 적 있다. 그가 수행했던 측면 공격수 역할은 다른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할 수도 있다"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보다 활용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이적한 LAFC에서도 왼쪽 윙어가 아닌 원톱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홍 감독은 정상빈을 4년여 만에 발탁한 이유도 "미국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시차 적응 등 불필요한 문제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우선 이번에 경기를 치를 미국의 환경에 맞춰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 홍 감독은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황희찬을 제외한 것에 대해선 "프리시즌 모든 선수를 체크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코치들이 직접 경기를 봤다"며 "앞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못 뛰는 경우)다. 내년 6월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에 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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