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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2012년 7월로 시계를 돌려보자. 두산과 넥센(현 키움)은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내용은 이성열과 오재일을 맞바꾸는 것이었다.
그러자 많은 야구 팬들은 "두산이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라고 평가했고 두산 팬들은 낙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거포 유형의 좌타자인 것은 분명했으나 이성열은 2010년 홈런 24개를 터뜨리며 잠재력을 발산했던 반면 오재일은 2010~2011년 달랑 홈런 1개씩 친 것이 전부였고 2012년에도 트레이드 이전까지 홈런 4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 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것 같았다. 두산이 원체 선수층이 두꺼운데다 오재원, 최준석, 이원석 등 1루수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들이 많아 오재일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재일은 2015년 홈런 14개를 치면서 잠재력을 꽃피우기 시작하더니 2016년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타율 .316 27홈런 92타점을 폭발하는데 성공했다.
오재일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7년 타율 .306 26홈런 89타점을 터뜨린 오재일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는 괴력을 선보였고 2018년 타율 .279 27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오재일의 2019년 성적은 타율 .293 21홈런 102타점. 생애 처음으로 100타점 시즌을 마크한 오재일은 그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33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 타율 .312 16홈런 89타점을 남긴 오재일은 그렇게 두산 황금기의 주역으로 역사에 남았다. "트레이드가 손해 아니냐"라는 반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물론이었다.
마침내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오재일은 거포에 목마른 삼성과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고 2021년 타율 .285 25홈런 97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삼성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크게 공헌했다.
오재일은 2022년에도 홈런 21개를 날렸지만 2023년 홈런 11개에 그치면서 하향세를 겪었고 지난 해에는 박병호와 맞트레이드가 되면서 KT로 이적했지만 역시 홈런 11개로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1군 기록이 전무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 타율 .175 9타점에 그치면서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성적은 1491경기 타율 .273 215홈런 873타점. 남들보다 늦게 주전으로 떠올랐음에도 홈런 215개를 남긴 것이 눈에 띈다.
오재일은 KT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 동안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면서 "여러 팀에서 뛰면서 함께 했던 지도자와 동료들, 그리고 늘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오재일의 야구 인생은 오랜 무명 시절에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이야기일 것이다. 앞으로 오재일이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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