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5분 교체 투입 이강인...올 시즌 첫 도움↑
7.8점 등 팀 최고 평점..."유일한 희망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가운데)이 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에서 상대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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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팀의 패배에도 홀로 빛났다. 정확한 크로스와 날카로운 패스로 '명품 왼발'의 진가를 발휘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맹공을 퍼부은 끝에 1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PSG가 뮌헨에 1-2로 패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전반 25분 우스만 뎀벨레의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 투입됐다. 우측 윙어로 나선 그는 날카로운 슈팅뿐만 아니라 정확한 크로스, 송곳 패스 및 코너킥과 프리킥을 모두 전담하며 화려한 기량을 뽐냈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살짝 빗나갔고, 후반 4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헤더를 이끌었지만 역시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25분엔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왼발 슛이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에 막혔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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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분 뒤 이강인의 왼발이 진가를 발휘했다.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문전으로 보낸 '택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주앙 네베스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처음 나온 이강인의 공격포인트. 첫 도움을 올린 그는 자신감이 더 붙었다. 후반 33분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워렌 자이르 에머리의 슈팅을 도왔고, 3분 뒤 코너킥 상황 속 크로스를 올려 네베스의 헤더를 유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강한 왼발슛과 문전 크로스로 마르키뉴스의 헤더를 이끌었으나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축구통계전문매체 풋몹은 패스 성공률(48회) 100%, 기회창출 7회 등을 올린 이강인에게 PSG 최고 평점인 7.8점을 부여했다. 프랑스매체 레퀴프도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주며 3~4점을 매긴 다른 PSG 선수들과 평가를 차별화했다. 프랑스의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만이 유일하게 희망적이었다"고 평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이강인과 악수 대신 포옹하며 인사했다.
김민재(맨 왼쪽)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의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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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PSG와 '우승 후보' 뮌헨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PSG와 뮌헨은 이날 킥오프 전까지 각각 리그페이즈 순위 1위와 2위로 팽팽했다. 결국 뮌헨의 승리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뮌헨이 1위(승점 12·4승)에 올랐고, PSG는 3위(승점 9·3승 1패)로 떨어졌다. 전반 4분과 32분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린 뮌헨의 루이스 디아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디아스는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해 비디오판독(VAR) 후 레드카드를 받아 그대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뮌헨은 후반 중반 들어 뒷문을 걸어잠갔다. 이날 교체 명단에 들었던 김민재가 후반 36분 투입돼 뮌헨의 '파이브백'에 일조하며 PSG의 맹공에 맞섰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지난해 11월 2024~25시즌 UCL 리그페이즈 5차전 이후 UCL 무대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 김민재가 전반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뮌헨은 올 시즌 개막 이후 공식전 16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통틀어 공식전 최다 연승 기록(종전 13연승)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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