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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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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세기 맞대결’ 정찬성-할로웨이, 끝나지 않은 승부… 제자들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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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5일 화정체육관서 ZFN 세 번째 공식 매치 데이

    조선일보

    /Z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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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UFC 페더급 챔피언 출신 맥스 할로웨이의 세기의 맞대결이 2년여 만에 다시 성사된다. 무대는 한국으로, 정찬성과 할로웨이의 제자가 두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MMA(종합격투기)로 단판 대결을 갖는다.

    정찬성이 설립한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ZFN은 오는 15일 서울 성북구 화정체육관에서 개최하는 세 번째 공식 매치데이에서 변재웅(28)과 제러미 산티아고(미국·32)의 맞대결이 성사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변재웅은 정찬성이 이끄는 격투기 체육관 ‘코리아 좀비 MMA’ 소속으로,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딥(DEEP)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산티아고는 할로웨이의 하와이 동향 후배이자 ‘그레이시 테크닉스(Gracie Technics)’라는 같은 체육관 소속 동료다.

    이번 대진은 할로웨이가 정찬성에게 ZFN의 새로운 파이터로 산티아고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통산 전적 27승 8패로, 34세의 나이로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할로웨이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산티아고의 ‘세컨드(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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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좀비 MMA 소속 플라이급 파이터 변재웅/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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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재웅은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플라이급 파이터로 상대 관절을 압박하는 그래플링 기술이 강점이다. 일본 주짓수의 ‘전설’ 이마나리 마사카즈와 2016년 맞붙어 완벽에 가까운 방어와 다양한 그래플링 기술을 선보이며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가장 최근 승리인 2022년 8월 시부야 카즈키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목을 조르는 ‘길로틴 초크’로 서브미션 승을 이끌어냈다. 다만 최근 2경기를 모두 패해 통산 전적은 3승 4패에 그친다.

    그를 상대할 산티아고는 통산 전적 3승 2패 중 한 번도 판정까지 간 적이 없을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으로 유명하다. 3번의 승리가 모두 KO승이었다. UFC 역대급 복서로 평가되는 할로웨이와 유사하게 상대의 혼을 빼놓는 쉴 새 없는 타격을 자랑한다.

    변재웅은 최근 본지 서면 인터뷰에서 “(상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UFC 챔피언의 제자인 만큼 화려한 격투기를 구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타격, 그래플링 등 모든 부분에서 압도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할로웨이가 상대의 세컨드로 직접 나선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높다”며 “스스로 과거보다 발전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제대로 시험할 최적의 상대를 만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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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성(오른쪽)과 할로웨이/UFC


    앞서 정찬성과 할로웨이는 지상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미국 UFC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2023년 8월 당시 페더급 랭킹 1위였던 할로웨이와 8위였던 정찬성이 UFC 메인 이벤트로 맞붙었고, 3라운드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정찬성이 할로웨이의 카운터 펀치를 피하지 못하고 KO패했다. 한때 페더급 4위까지 올랐던 정찬성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해 현재는 후임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격투기계를 호령한 두 ‘전설’이 각자의 선수를 내세워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수직 엘보우(팔꿈치 공격)’와 ‘오블리크 킥(무릎을 내려찍는 공격)’을 허용하는 등 UFC와 동일한 규정으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격투기 팬들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이에 더해 이번 매치는 그래플러와 타격가의 ‘자존심 승부’로도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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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날 두 선수 외에도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더블지(Double G)’에서 페더급, 라이트급을 석권한 ‘더블 챔피언’ 박찬수와 일본 단체 ‘글래디에이터’의 페더급 챔피언 출신 카와나 마스토가 맞붙는 등 다른 아시아 거물급 파이터들의 대결도 예정돼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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