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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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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 현장메모] "괜찮아!" 대구 팬들이 보여준 품격, 강등에도 박수치며 선수단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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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풋볼=박윤서 기자(대구)] 대구FC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구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대구FC는 30일 오후 2시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에서 FC안양에 2-2로 비겼다.

    대구는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전반 1분 만에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대구는 후반전 세징야의 투입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지오바니의 추격골로 격차를 좁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세징야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고, 김강산의 역전골까지 터졌지만 VAR 판독 후 취소됐다. 대구는 2-2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7승 13무 18패(승점 34점), 12위로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대구 팬들은 강등이 확정되었음에도 대구 선수단을 격려했다. 대구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할 때 오히려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격려했다. 강등당한 팀의 팬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반응이었다. 대구 팬들은 김병수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괜찮아"라고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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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의 강등을 경험하게 된 대구 팬들이 이렇게 대구 선수단을 다독인 이유는 분명하다. 대구는 시즌 막바지 11위 제주와의 승점 격차를 차근차근 좁혀가면서 기적적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안양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동점을 만든 선수들의 투지는 팬들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구는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개막 1, 2라운드에서 강원FC와 수원F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고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비기면서 3경기 무패를 달렸다.

    초반 기세는 좋았는데 딱 3경기까지였다. 대구는 이후로 계속해서 추락했다. 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1-2 패배)을 시작으로 연달아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그러다 8라운드 울산 HD전 패배 직후 팀을 이끌던 박창현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대구는 서동원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에 돌입했는데,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대구는 서동원 감독대행 아래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대구는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을 낙점했다. 김병수 감독은 6월 첫 경기였던 광주FC전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었고 데뷔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김병수 감독은 여러 가지 전술적 변화를 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첫 승은 8월 말 수원FC전에서 12경기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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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승을 기점으로 대구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기 다이렉트 강등의 그림자가 있었지만 그때부터 대구는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면서 차근차근 승점을 따내기 시작했다. 김병수 감독의 대구는 수원FC전 승리 이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지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대구의 투혼은 계속됐다. 첫 경기 울산 원정 무승부(1-1), 수원FC 원정 무승부(1-1)를 기록했고 광주전에서는 1-0 승리를 따냈다. 제주 원정에서는 골 취소 등 불운 속에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7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승점 차이를 좁혔고 최종전 안양전에서는 실낱같은 11위 희망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대구는 안양전에서 비기면서 10년 만에 2부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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