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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최고령 골든글러브 경신' 최형우의 진심..."KIA 동생들아, 내가 더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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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타자 부문 2연속 수상…최고령 기록 경신
    소감 도중 KIA 후배들 이름 부르며 눈물 삼켜
    삼성 주장 구자욱, "든든한 분 와서 너무 기뻐"


    한국일보

    삼성 최형우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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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세 11개월 23일'의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프로야구 삼성의 최형우가 전 소속팀 KIA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16표 중 309표(득표율 97.8%)를 받아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수상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최형우는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는데, 작년도 올해도 다 이겨낸 것 같아 스스스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올해 정규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41세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통산 400홈런 2,500안타 1,700타점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한국일보

    삼성 최형우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뒤 상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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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2년 26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최형우는 이번 상을 삼성 소속으로 받게 됐다. 공교롭게도 2016년 골든글러브 수상 당시에는 삼성에서 KIA로 이적해 KIA 소속으로 상을 수상했다.

    이런 상황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최형우는 "이 자리를 빌려 KIA 동생들한테 고마움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양현종, 고종욱, 김선빈을 비롯해 16명에 달하는 후배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곤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동생들이) 전부 내게 고맙다고 했는데, 사실 내가 더 고마웠다"며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좋게 만날 날이 올테니 다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삼성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삼성 팬분들께 내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나이를 너무 많이 먹고 와버렸다"며 "그래도 걱정하지 말아 달라. 건강하게 잘 준비해서 후배들 다독이면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일보

    삼성 구자욱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태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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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최형우와 삼성에서 재회하게 된 주장 구자욱도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구자욱은 "든든한 분이 오셔서 너무 기쁘다"며 "평소 선배님이랑 연락하고 지내면서 '(우리가) 같이 할 날이 또 있을까'라는 말도 많이 했는데,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다음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구자욱은 또 "구단에서 우승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심심어준 것 같다"며 "선수들도 '야구를 잘하자'가 아니라 '우리 1등 하자'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주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에 최형우는 "시킨대로 잘 이야기했다"고 농담을 건넨 뒤 "내가 더 영광이다. 현재 삼성 타격이 너무 좋지만, 내가 간 만큼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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