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어도 리더였다. 손흥민과 재회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손흥민의 라커룸 영향력을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다.
영국 더스탠더드는 1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단으로부터 찬사를 받다. 선수단 대화 내용 공개. 한국인 선수는 여름 이적 후 전 소속팀 토트넘에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티스 텔은 손흥민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히며, 전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을 '큰형' 같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팬들 앞에 나타나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난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 당시 한국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는 바람에 런던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날 구단이 마련한 특별 행사를 통해 4개월 만에 홈 팬들 앞에 섰다.
팬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여러분이 날 잊지 않았기를 바란다.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난 항상 스퍼스다.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이곳은 언제나 내 집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 LA도 언제든 방문해달라. 그러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사랑한다. 가자 토트넘!"이라며 작별 인사를 마쳤다. 손흥민의 연설이 끝나자 팬들은 더욱 큰 소리로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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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미처 다 하지 못한 속마음을 전했다.
"지난밤 이곳에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한 건 지난 여름에 떠난 이후로 가장 간절히 바라던 일 중 하나였다"고 적은 손흥민은 "모든 일이 너무 급하게 진행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 어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클럽이 내게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제가 지금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준 것들을 알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며 토트넘과 팬들을 향한 변치 않는 사랑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곧 다시 뵙겠다"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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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이 라커룸에 찾아가 옛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됐다.
유망주 아치 그레이와 만난 손흥민은 "내가 떠난 이후 문자 한 통 안 하더라"라며 그레이에게 농담을 건넸고, 그레이도 웃으면서 "번호를 바꾸지 않았냐"라며 맞받아쳤다.
새로운 주장이 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도 농담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신입 선수들도 손흥민이 아직까지 라커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고백했다.
모하메드 쿠두스는 "손흥민은 '계속 나아가라. 시즌도 길고 여정도 길다'고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다. 여기서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 프리시즌 몇 경기밖에 같이 뛰지 못해 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 여기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우리 모두에게 토트넘을 대표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법에 대한 훌륭한 본보기다. 그와 함께 라커룸에서 시간을 보내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뻤다"며 "같이 뛰지 못해 아쉽지만 축구란 그런 거다. 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 후계자로 평가 받는 마티스 텔은 "이건 구단에게도 내게도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소니는 내게 친형 같은 존재였다. 항상 내게 문자를 보내주고 늘 날 응원해준다. 손흥민과 함께 좋은 일들이 맣았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적인 선수다. 손흥민처럼 모든 걸 이룬 선수가 다시 온다면, 우린 그를 위해 모든 걸 바쳐야 한다"고 손흥민과의 관계를 공개했다.
등번호 7번을 물려 받은 사비 시몬스도 "손흥민과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아직 없었다. 이번에 조금이나마 만나게 됐다. 그는 우리 구단의 위대한 레전드다. 이 번호를 물려받아 나만의 업적을 쌓아갈 수 있게돼 정말 기쁘다. 손흥민을 만나 정말 행복하다"고 감격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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