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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7,000 득점' 코앞 레오, '레전드'라 불러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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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3시즌 V리그 데뷔 후
    196경기 만에 6000득점 돌파
    229경기째에 박철우(6623 득점) 넘어서
    7000 득점 고지까지 단 11 득점만 남겨둬
    20일 OK저축은행전에서 고지 밟을 듯


    한국일보

    레오가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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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 레오(현대캐피탈)가 대기록 ‘통산 7,000 득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대 초반 V리그와 인연을 맺은 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과 노련미를 앞세워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오는 20일 홈 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전에서 V리그 남자부 사상 첫 7,000 득점 달성에 도전한다. 18일 현재 6,989점으로, 단 11점만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만큼, 이변이 없으면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한국일보

    V리그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순위(18일 현재)


    남자부에서 통산 6,0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레오와 박철우(6,623 득점) 우리카드 코치뿐이다. 3위 전광인(4,946 득점·OK저축은행), 4위 문성민(4,813 득점·현대캐피탈 코치)과 차이가 1,000점 이상 벌어져 있다.

    레오의 기록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득점 페이스다. 박철우가 439경기 만에 6,000 득점을 돌파한 반면, 레오는 불과 196경기 만에 이를 넘어섰다. 229경기째에 통산 6,637 득점으로 박철우를 추월한 뒤에는 단 16경기 동안 352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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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가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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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의 초고속 득점 행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였다. 2012~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867점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8시즌 연속 공격 성공률 50%대를 유지했다. 특히 2013~14, 2014~15시즌에는 V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00 득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덕분에 삼성화재는 2012~13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다.

    2014~15시즌을 마치고 해외 리그로 떠났던 레오는 2021년 V리그에 복귀했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품에 안겼다. 이후 3시즌 연속 800~900대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3~24시즌 OK저축은행 챔프전 준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2024~25시즌에는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트레블(코보컵+정규시즌+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5세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기량은 여전하다. 공격 4위, 공격종합 3위, 오픈 3위, 퀵오픈 5위, 후위 4위, 서브 7위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도 남자부 2위로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V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레오의 7,000 득점 달성 순간에 시선이 쏠린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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