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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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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회전문’ 멈춰 세운 ‘벤투 오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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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한국 대표팀 코치 출신 세르지우 코스타(왼쪽). K리그1 제주 SK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사진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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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오른팔’ 세르지우 코스타(52)가 프로축구 제주 지휘봉을 잡는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22일 “제주가 코스타와 큰 틀에서 계약에 합의했고 세부 조항을 조율 중이다. 28일 입국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주는 2025시즌 도중 11위로 추락하자 김학범 감독을 내보냈고, 김정수 대행 체제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고, 한국 축구를 잘 아는 포르투갈 출신 코스타가 브라질, 독일, 그리스 출신 경쟁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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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 사진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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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타는 2018~22년 한국 수석코치를 맡는 등 벤투를 18년이나 보좌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당시, 퇴장 징계를 받은 벤투 대신 벤치에 앉아 2-1 역전승과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 파악과 전술 분석을 맡았고 벤투만큼이나 깐깐하다. 최근 P급 라이선스(최상위 등급)도 취득했다”고 전했다. 2023~25년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코치 시절 코스타는 “후라이드 치킨을 잊을 수 없다”며 한국을 그리워했다. 벤투로부터 첫 독립을 한 ‘초짜 감독’ 코스타는 제주 수석코치를 맡을 정조국(전 전북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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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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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겨울 K리그 사령탑 연쇄 이동이 이어졌고, 마무리 단계다. 코스타를 제외하면 K리그 새 감독들은 대부분 돌려막기다. 21일 광주FC와 계약 해지한 이정효(50) 감독은 K리그2(2부)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는다. 2년 연속 1부 승격에 실패한 수원이 강력히 원했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등 광주에서 이룰 걸 다 이룬 이 감독도 변화가 필요했다. 수원은 이 감독이 요구한 의무 트레이너 등을 포함한 12명의 ‘매머드급 사단’을 모두 수용하고 업계 최고 수준 대우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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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광주FC를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다. 장정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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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는 지난 19일 정정용(56) 김천 상무 감독에게 공식 영입 제안서를 보냈고, 정 감독도 긍정의 회신을 했다. 정 감독이 군팀 상무 소속이라 군무원 신분이 정리되는 대로 전북과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올해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팀을 떠나 새 인물 찾기에 시간이 촉박했던 전북은 지난해에도 감독 후보 리스트에 올렸던 정 감독을 1순위로 올렸다. 전북 이도현 단장은 군팀을 K리그1 3위로 이끈 정 감독의 전술 능력과 부드러운 리더십, 또 프런트와 협업에 열린 자세를 높게 평가해왔다. 울산HD가 뒤늦게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정 감독이 전북과 신의를 지키기로 했다.

    지난 10월 신태용 감독을 해임한 울산은 김현석(58)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선임에 근접했다. 앞서 김도균 감독을 노렸지만 서울 이랜드 반대로 무산됐다. 청두 룽청(중국) 사령탑에서 물러난 서정원 감독도 후보였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결국 1990년대 울산 공격수로 ‘가물치’라 불린 김현석 선임으로 선회했다. 김 감독은 올해 전남을 이끌고 K리그2 6위에 그쳐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했다. 광주는 김정수 전 제주 감독 대행, 수원FC는 박건하 전 수원 감독과 연결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한 한 축구계 관계자는 “포옛이 우승으로 증명했는데도, 감독 선임은 여전히 안정 추구형으로, 한정적인 국내 풀을 두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K리그1 팀들은 전술은 뛰어나지만 캐릭터가 강한 이정효 감독을 부담스러워했다. 신기술과 개성을 살리지 못해 우물 안 K리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일본 J리그1은 유럽 감독만 5명에 달하는 반면, 2026시즌 K리그1, 2 29팀 중 외국인 사령탑은 제주의 코스타 감독, 파주 프런티어의 제라드 누스 감독 등 2명에 그칠 전망이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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