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화)

    돈 못 빌리고, 못 갚는 청년 자영업자...연체율 1.29%로 역대 최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장기화하는 경기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의 경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일보

    서울 종로 대로변의 임대 문구가 붙은 상가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4년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1억7892만원으로 전년보다 30만원(0.2%) 줄었다.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2019년 1억5961만원, 2022년 1억7946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해 사업자 대출은 1.1% 늘고, 가계 대출은 1.7% 줄었다.

    하지만 연체율은 지난해 0.98%로 2023년(0.65%)보다 0.33%포인트 뛰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2년(0.36%)까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지만 2년 연속 큰 폭으로 뛰어 1%에 육박하게 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단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급증했던 정책자금이나 저금리 대출이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대출금액 감소로 이어졌다. 2023년~2024년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이 커지자 원금 상환을 택한 개인사업자도 많았다. 이는 자연히 연체율 상승과 연결된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잔액 대비 연체 잔액으로 계산하는데 원금을 많이 갚으면 연체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길어진 내수 부진에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대출액이 줄고, 연체율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은행 대출은 1년 전보다 0.3% 증가했고, 비은행 대출은 0.8% 감소했다. 비은행 대출이 준 건 2017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이다. 비은행 대출은 연체율(2.10%)도 0.72%포인트나 뛰었다. 매출액별 연체율은 3000만원 미만(2.03%)이 가장 높고, 10억원 이상(0.28%)이 가장 낮았다. 사업 기간별로는 3~10년 미만(1.31%)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고, 10년 이상(0.64%)이 가장 낮았다. 매출 규모가 작고, 사업 기간이 짧은 영세·신규 사업자 계층의 자금 압박이 컸다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연체 문제가 심각했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548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하지만 연체율은 0.98%에서 1.29%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42→1.93%)과 예술·스포츠·여가(0.61→1.12%)의 연체율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세종=장원석∙김경희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