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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월)

    현대가 라이벌 희비 교차…전북은 더블, 울산은 추락 [ST스포츠결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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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K리그1 우승 당시 전북 선수단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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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선 현대가 라이벌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몰렸던 전북 현대가 4시즌 만에 정상에 복귀한 반면, 3연패를 이뤄냈던 울산 HD는 9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이었다. 5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16라운드부터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은 전북은 33라운드에서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세 시즌 연속 울산에 트로피를 내줬던 전북은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동시에 K리그 역대 최초 통산 10번째 우승(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 2025)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전북의 상승세는 컵 대회까지 이어졌다. 전북은 지난 6일 열린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FC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더블'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러야 했던 전북은 1년 만에 부활에 성공했다.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전북은 올 시즌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팀을 재정비했다. 포옛 감독은 빠르게 구단 분위기를 바꾸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시즌 후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포옛 감독은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받게 되자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11월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퇴장 판정을 받은 뒤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아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타노스 코치는 징계를 받게 됐다

    이후 전북은 연맹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타노스 코치를 비롯한 포옛 감독과 그의 사단은 사임을 결정했다. 전북은 지난 8일 포옛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단 체제로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 안정성 저하를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3시즌 동안 K리그를 지배했던 울산은 '잔류 턱걸이'라는 씁쓸한 성적을 냈다.

    4연패에 도전했던 울산은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최종 라운드에서야 9위를 확정하며 가까스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성적 부진으로 지난 8월 김판곤 감독과 결별한 뒤 8월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도 끝내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지휘봉을 맡긴 지 두 달 만인 10월 경질됐다.

    특히 신 감독과 선수단 간의 갈등, 신 감독의 폭행 및 폭언 의혹이 불거지며 큰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신 감독이 선수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울산은 경기 외적인 이슈로도 곤욕을 치렀다.

    2025년 K리그는 현대가 두 구단의 상반된 결과로 요약된다. 전북은 빠른 정상화를 토대로 부활에 성공했지만, 울산은 불안정한 흐름 속에 무너졌다. 우승 사단이 떠난 전북과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울산, 두 팀에게 2026시즌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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