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으로 이적한 류승우가 올 시즌 재기를 꿈꾼다. 류승우가 지난 10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과거에 머문다고 도움 될 건 하나도 없잖아요. 정말 후회 없이 해보겠습니다.”
미드필더 류승우(32·안산 그리너스)는 한국 축구가 주목하는 ‘유럽파 기대주’였다. 스무 살이던 2013년 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팀 레버쿠젠과 손을 잡았다. 그해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레버쿠젠에는 손흥민(LAFC)이 있었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간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겼다.
화려한 타이틀과 달리 류승우의 축구 인생은 잘 풀리지 않았다. 유럽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불과 3년 6개월 만인 2017년 K리그로 유턴했다. 그럼에도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을 마친 뒤에는 6개월 동안 팀을 찾지 못해 헤매기도 했다. 은퇴를 고민해도 이상하지 않을 현실. 그는 악착같이 버텼고 재기를 꿈꿨다. 이제 안산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류승우는 “축구가 없는 삶은 상상이 안 갈 정도”라며 “이젠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은퇴하기 전까지 부상 없이 잘하는 게 목표다. 어느 때보다 비장한 마음으로 축구를 대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비장한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태국,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며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왔다. 온화한 날씨 아래 K리그보다 조금 더 여유 있는 리그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 그는 “시즌의 절반을 날릴 정도로 부상이 자주 있었는데 동남아에 간 게 전화위복이 됐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류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후배들과의 경쟁도 즐겁다. 장기인 저돌적인 돌파가 여전히 살아있다. 류승우는 “전지훈련을 하면서 후배들과 속도 경쟁을 했는데 뒤처지지 않더라.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온 K리그 무대,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 안산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막판 안산에 부임한 최문식 감독과의 오랜 인연이 영향을 끼쳤다. 류승우가 U-20 월드컵 멤버로 뛰던 시절 수석코치로서 가르침을 줬던 스승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함께하고 싶은 의향을 내비치셨다. 나 역시 함께하고픈 마음이 컸다”며 “최하위라는 팀 성적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함께 잘해보자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 볼을 다루는 기술부터 축구의 기본까지 새롭게 배우고 있다. 축구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웃었다.
어느 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안산의 부주장도 맡았다. 선수단의 융화와 화합도 책임져야 한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외인 선수들이다. 해외에서 이방인으로 뛰었었기에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다. 류승우는 “외인은 바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다. 해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만 손해”라며 “빨리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외인 선수들에게 많이 말을 걸게 되더라. 의사소통도 좀 된다”고 강조했다.
#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