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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외인 감독 경질 이후 한 달 반…‘박철우 매직’에 벌떡 일어선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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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지난 25일 OK저축은행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우리카드 선수들과 박철우 감독(오른쪽 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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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경질 후 13G 10승 3패
    6R 첫경기 OK전 완승하며
    3위와 4점차 5위까지 껑충
    중위권 넘어 선두싸움 흔들

    지금 남자배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우리카드다. 5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고, 25일 6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을 끌어내리고 5위로 뛰어 올랐다. 승점 46점으로 3위 KB손해보험과 거리는 불과 4점이다.

    감독 경질 이후 한 달 반 동안 모든 게 달라졌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30일 마우리시오 파헤스 감독을 경질했다. 우승후보 전력이라 평가받던 팀이 부진을 거듭한 책임을 물었다. 감독 경질 당시 우리카드는 6승12패 승점 19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물고 있었다. 3위와 승점 차는 12점에 달했다.

    박철우 코치가 부임 8개월 만에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13경기 10승 3패를 달리며 승점 27점을 쌓아 올렸다. 진작 시즌이 끝난 듯 보였는데 이제는 봄 배구가 시야에 들어왔다.

    고비를 이겨내는 힘이 생겼다. 이날 우리카드는 3세트 세트 포인트를 선점하고도 연속 2실점 하며 듀스를 허용했다. 이전 같았으면 그대로 무너지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카드는 듀스 위기에서 집중력을 회복하고 연속 득점으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그대로 살려 4세트를 25-10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다. 지난 21일 KB손해보험전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지만 자초한 듀스 위기를 이겨냈다.

    박철우 감독대행은 승전 후 “배구라는 게 원래 그렇다. 선수들 집중력이 더 높았다면 바로 끝낼 수 있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봄 배구는) 당연히 욕심이 나고 선수들도 원한다. 하지만 부담을 빼라고 한다. 연승보다 매일 매 순간을 집중하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처음 감독대행을 맡을 때 고민이 많았다. 1주일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내가 부임해서 특별한 게 있다고 하면 건방진 것 같다. 그저 선수들에게 배구의 기본을 강조한다”고 했다.

    선수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한다. 한국전력 시절 박 대행과 선수로 함께 뛰어 아직은 ‘형’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는 김지한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기본을 정말 강조하신다”면서 “계속 이겨나가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는 걸 느낀다. 오늘은 승점 6점 같은 경기에서 이겨 더 기쁘다”고 했다.

    우리카드 발 태풍이 몰아치면서 남자 배구 중위권 레이스는 일대 혼전이다. 3위 KB손해보험부터 6위 OK저축은행(승점 45)까지 승점 5점 안에서 4개 팀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선두다툼 중인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최하위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팀이 봄 배구 티켓을 두고 각축한다. 정규리그 남은 5~6경기 동안 3~6위가 모두 바뀔 수도 있을 만큼 승점 간격이 좁다.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사활을 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도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로 떠올랐다. 5라운드 우리카드는 두 팀을 연파하며 제대로 상승궤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다음 달 6일과 10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만난다. 둘 다 원정 경기다.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카드의 봄 배구 성패는 물론 우승 후보 두 팀의 희비까지 크게 갈릴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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