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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현, 몸 풀 듯 첫 판 기권승 ­… 호주오픈 테니스 2회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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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강해지고 범실 줄어 압도

35위 즈베레프 2세트 도중 포기

메이저 데뷔 권순우는 0-3 패배

중앙일보

지난 15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함께 훈련한 권순우(왼쪽)와 정현. [사진 스포티즌]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첫 경기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권순우(21·건국대·174위)는 졌다. 이번 대회는 2001년 윔블던의 윤용일, 이형택 이후 17년 만에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본선에 나란히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 테니스 에이스 정현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31·독일·35위)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뒀다. 정현은 1세트를 6-2로 딴 후, 2세트에서 4-1로 앞서고 있었는데 즈베레프가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정현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3번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정현은 지난해보다 한층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서브 에이스 3개를 따냈고, 범실은 7개에 그쳤다. 반면 즈베레프는 서브 에이스 1개, 범실은 16개를 기록하다가 기권했다. 정현은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2·러시아·53위)와 맞붙는다. 정현은 메드베데프와 지난해 11월 넥스트제너레이션 퍼이널스 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이긴 적이 있다. 무더운 날씨에서 1회전을 48분 만에 끝낸 정현은 체력을 비축하고 2회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정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의 32강 진출이다. 호주오픈에서는 지난해 2회전(6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였다.

정현은 지난달 태국 동계훈련부터 외국인 코치 네빌 고드윈(남아공)과 함께 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와 있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 케빈 앤더슨(남아공)의 코치를 지냈으며 지난 시즌 ATP 투어 올해의 코치에 선정된 지도자다.

권순우는 이날 1회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28·독일·55위)에게 0-3(1-6 2-6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려면 예선을 거쳐야 하는 순위지만, 지난달 초 중국에서 열린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덕분에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역부족이었다.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권순우는 상금 5만 호주달러(약 4200만원)를 챙겼다. 호주오픈 주요 경기는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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