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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진격의 정현, 조코비치 넘고 새 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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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첫 메이저 8강 도전

세계 랭킹 4위 꺾고 호주 오픈 16강

상금 2억원,랭킹 포인트 180점 확보

2년 만에 조코비치 다시 만난 정현

“코트가 작게 느껴진다” 설욕 별러

JTBC3 FOX 오늘 오후 5시 중계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도전한다. 그 길목에서 그랜드슬램 12승의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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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호주오픈 16강전에 진출한 정현 [멜버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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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은 22일 오후 5시(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한다. 정현은 지난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랭킹 1위였고 정현은 1회전에서 자주 탈락하는 걸음마 수준의 초보 선수였다.

2년 동안 많이 변했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첫 투어 우승 후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일 호주오픈 32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3시간 22분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메이저 대회 16강에 처음 올랐다.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처음 꺾은 것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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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vs 조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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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조코비치를 이기고 8강에 오르면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세운 16강을 넘어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을 내게 된다.

정현은 괄목상대할 만했다. 경기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주도권을 내주면 맥없이 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47경기를 뛰어 29승(18패)을 했는데 역전승은 5승뿐이었다. 즈베레프와 대결에선 3세트까지 1-2로 밀리다가 4세트를 따내고, 5세트에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즈베레프는 “정현이 랭킹 50위권이지만 10위 안에 있는 선수 같았다. 이렇게 경기한다면 정현을 이길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은 “작년까지 ‘역전승이 없는 선수’라는 말을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요즘에는 코트에 서 있는 것이 기분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5세트 경기를 견딜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정현은 지난해 말 태국에서 한달 동안 파워와 지구력, 민첩성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훈련을 했다. 손승리 코치는 “영국인 트레이너, 독일인 치료사 등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 하루 4시간씩 체력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합류한 네빌 고드윈(남아공) 코치는 서브, 스트로크 등 주요 기술을 족집게 과외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최근 하락세다.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하면서 랭킹도 14위까지 밀려났다. 반년 동안 재활훈련에 집중하다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팔꿈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서브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는 모험을 택했다. 그러나 서브 속도는 줄었다. 전성기이던 2015~16년 최고 시속 200㎞가 넘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190㎞ 후반대다.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공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 것으로 보아 조코비치의 몸이 완벽한 것 같지 않다”며 “정현은 처음부터 강하게 맞서면서 먼저 공격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나가면 게임 운영이 뛰어난 조코비치 전략에 말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은 “2년 전 조코비치와 대결할 땐 코트가 너무 크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코트가 작게 느껴진다. 조코비치와 나 모두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은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로, 최근 경기를 보면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16강전은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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