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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정현(세계랭킹 58위)이 그랜드슬램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정현은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97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 정현이 보여준 경기력은 놀랍다. 미샤 즈베레프(독일, 3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5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14위)를 연파하며 8강에 안착했다.
정현의 기존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프랑스오픈에서 기록한 3회전 진출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 최초 그랜드슬램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가 된 정현은 8강에서 샌드그렌과 만난다. 정현은 이번 대회 내내 자신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들과 싸워왔지만, 샌드그렌의 세계랭킹은 97위에 불과하다.
샌드그렌을 상대로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정현은 지난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클래식 1회전에서 샌드그렌을 2-1(6-3 5-7 6-3)으로 제압했다. 불과 2주 만에 재대결인 만큼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5위) 등 세계적인 강자들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다. 상승세를 보면 정현 못지않은 만큼, 2주 전의 샌드그렌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경기가 끝난 뒤 샌드그렌전에 대한 질문에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잘 한다. 잘 자고 잘 쉬며 준비하겠다"면서 "시합이 끝나지 않았다. 수요일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넘고 한국 선수 최초 그랜드슬램 대회 4강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정현이 샌드그렌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하면,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토마시 베르디흐(체코, 20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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