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당차게 경기하는 모습과 위트있는 말솜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 덕택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특히 ”테니스를 하지 않았다면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고 술 한잔 하는 평범한 학생이지 않았을까“라고 떠올린 그는 ”패션은 잘 모르지만, 평소엔 ‘보일 듯 보이지 않게’색깔을 맞춰 입는 게 제 스타일“이라며 나름의 젊은 세대답게 ‘패션 철학’을 밝혔다.
정현이 2일 오전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라코스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댄디한 패션을 연출하며 인터뷰를 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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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주오픈에서 기량만큼이나 유려한 인터뷰 등으로 ‘스타성’을 뽐낸 정현은 취재진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대결 영상이 호주오픈 유튜브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고 귀띔하자 ”제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고 오그라들기도 해서 제 경기 영상은 잘 못 보는 편“이라고 쑥쓰러워했다.
이어 재치있는 인터뷰 비결에 대해선 ”유사한 질문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어릴 때부터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땐 말을 잘하는 편이었고, 대표팀에서 생활할 때도 분위기를 이끌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오픈 기간 또 다른 화제를 낳았던 것은 그의 ‘카메라 렌즈 사인’으로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제압한 뒤 ‘캡틴 보고 있나’라고 적은 게 은사인 김일순 전 감독을 위한 것이었음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정현은 김 전 감독과 전날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면서 ”원래는 어차피 팀이니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언제 또 볼지 모르니 사진을 찍자고 하시더라“며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2006년 국내에서 열린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의 경기에서 ‘볼 키즈’(Ball Kids)로 참여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꿈을 키운 그는 이제 이런 선수들과 어깨를나란히 하며 ‘정현 키즈’의 본보기가 돼야 하는 입장이 됐다.
정현은 ”당시엔 그런 선수들과 코트에서 경기할 날이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금 시합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주변의 조언을 듣다 보면 어느 것이 맞는지 흔들릴 수있는데,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을 만들어 스스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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