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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A-POINT] 가장 '조용한' 엔트리, 벤투의 '뚜렷한 철학'에 모두가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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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울산] 이현호 기자=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이 발표됐지만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벤투 감독의 뚜렷한 선발 철학이 모든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3시 30분 울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59년 만에 우승컵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벤투호의 이번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는 예상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새로운 캡틴 손흥민과 전 캡틴 기성용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이밖에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재성, 황희찬, 이청용, 구자철, 지동원 등이 승선했다. K리그의 김민재, 이용, 홍철, 김진수, 조현우, 황인범 등 다수가 예측했던 이들도 모두 명단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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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논란이 없는 명단이다. 올해 치른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밤 아시안게임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던 메이저대회 명단 발표였다. 그만큼 벤투 감독은 선수 발탁에 신중함을 기울였고,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도 가미했다.

그나마 눈에 띄는 점은 문선민, 박주호, 석현준의 탈락 정도. 문선민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주축 자원으로 성장했고,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문선민은 비슷한 포지션의 손흥민, 이청용, 황희찬 등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벤투 감독은 문선민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윙어들이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갖췄는지 집중적으로 봤다. 전술적으로는 윙어일지라도 포워드로 뛸 수 있는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지를 지켜봤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선발했다"라며 멀티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왼쪽 풀백 박주호는 동 포지션의 홍철, 김진수에게 밀렸다. 이에 대해 벤투는 "왼쪽 풀백을 선발할 때 전술적 요소를 집중적으로 고려했다. 선수들의 특징을 살핀 결과 홍철을 1번 옵션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진수는 부상에서 갓 복귀했지만, 홍철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두 선수의 특성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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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주호는 김진수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고 덧붙이며 박주호를 아시안컵에 데려가지 못하는 이유도 전했다. 정리하자면 홍철은 공격적인 특성이 눈에 띄었고, 김진수는 수비적인 역량으로 벤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박주호는 공수에 걸쳐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탈락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공격수 발탁에도 벤투의 철학은 뚜렷했다. 벤투는 황의조와 함께 데려갈 공격수로 석현준이 아닌 지동원을 택했다. 지동원은 벤투호 초기에 소집되어 9월 평가전에서 활약했으나, 이후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동원이 대표팀에서 빠진 사이 경쟁자 석현준은 10월과 11월 평가전에서 준수한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종 선택은 지동원이 받았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을 소집한 것에 대해 "내가 한국대표팀에 부임한 후 지동원은 첫 소집에만 함께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잠깐만 지켜봤지만 대표팀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최근 복귀전도 잘 치렀다"면서 "황의조와는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다"라고 지동원만의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벤투 감독은 23인의 명단에 대해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장단점을 언급하며 발탁 배경에 대해 신중하게 설명했고, 이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벤투의 선택을 인정하게 했다. 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이번 명단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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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UAE 아시안컵 대한민국 최종명단 (23+2)

GK(3): 조현우, 김승규, 김진현

DF(8):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권경원, 김진수, 홍철, 이용, 김문환

MF(10): 기성용, 정우영, 구자철, 황인범, 주세종, 이재성, 황희찬, 나상호, 이청용, 손흥민

FW(2): 황의조, 지동원

예비(2): 이진현, 김준형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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