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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부다비(UAE)] 유지선 기자= "(기)성용이 형 위해서라도 꼭 우승을 해서 보답해드리고 싶다." 그러나 벤투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밤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했고,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무려 59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발목이 잡히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 기성용 등을 대거 차출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최악의 결과와 함께 아시아의 최강자라는 것을 또 다시 증명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대회로 남게 됐다. 특히 대회 초반부터 기성용,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고, 카타르전에서는 황희찬도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력이 약해졌다. 가장 아쉬운 것은 대표팀의 지주이자, 중원의 핵심 기성용이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다.

벤투호의 선수들은 기성용을 위해 우승을 약속했다. '캡틴' 손흥민은 "성용이형이 대표팀을 떠나면서 조용히 갔는데 미안해했던 것 같다. 제일 좋은 선물을 우승이다"며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선물하겠다고 약속했고, 황희찬 역시 "성용이 형은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도 마찬가지. 그는 "팀의 중심적인 선수고, 후배들도 많이 따랐던 선배다. 많이 아쉽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다. 성용이 형 위해서라도 꼭 우승을 해서 보답해드리고 싶다"며 우승을 약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조기 탈락이었다. 기성용을 위해서 우승을 약속했던 손흥민과 황의조는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풀타임을 뛰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고, 결국 벤투호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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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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