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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All That Billiards]국내 1200만명 동호인에 2만2000개 당구장... 인기 업고 프로당구투어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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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PBA 투어 출범 선포식...오는 6월 첫 대회 개최

조선일보

장상진 브라보앤뉴 대표가 21일 서울 신도림 씨네큐 영화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출범 선포식에서 추진 배경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프로당구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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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구 동호인은 1200만 명, 일일 당구장 내방객은 120만 명으로 추정된다. 세계 랭킹 50위권에 한국 선수는 10여명이 포진해 있다. 전국에 약 2만2000개의 당구장이 있는 한국은 전 세계 캐롬(1쿠션과 3쿠션 게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큰손’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구 채널(빌리어즈TV)도 있다.

이런 당구가 국내에서 프로리그로 도약한다. 프로당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브라보앤뉴는 21일 서울 신도림 씨네큐 영화관에서 ‘프로당구 출범 선포식’을 가졌다.

프로당구(PBA) 투어는 우선 남자 3쿠션 종목을 대상으로 하며 오는 6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6~8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부터는 5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10개 이상의 대회를 치른다. 장기적으로 최대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에 앞서 오는 4월에는 프로 선발전을 개최한다. PBA 투어가 출범하면 당구는 국내에서는 골프,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 이어 6번 째 프로 스포츠 종목이 된다. 당구 3쿠션 종목에서 프로투어가 탄생하는 건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추진위는 이날 선수들의 관심사인 상금 규모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규 대회는 총상금 2~3억원 규모로 치러지고, 메이저 대회는 총상금 4억원에 우승상금 최대 1억원 규모로 열린다. 128강에서 한 번만 이기더라도 100만원 이상을 상금으로 받게 해 보다 많은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경기 방식으로는 세트제를 도입해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장상진 브라보앤뉴 대표는 "당구는 중·장년층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이 있는 스포츠인 데다 최근 들어 금연구역으로 지정이 되면서 젊은 여성과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골프나 야구 등은 미국이 프로 투어를 출범시키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한국은 당구를 글로벌 투어로 성장시켜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기존 당구연맹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 여러 후원 기업들도 끌어들여 투어의 지속성을 보장하겠다 "고 했다.

정희윤 스포츠 코리아 연구소 소장은 "국내 당구 인프라와 경기력, 시청률 지표 등을 종합해 볼 때 당구의 프로화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다"며 "지금이 프로투어를 출범시켜 당구 산업의 확대와 성장을 꾀할 적절한 시점이다"고 했다. 임정환 대한당구선수협의회 회장은 "드디어 당구를 직업으로 삼는 시대가 도래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당구 여신’으로 불리는 차유람(32)도 참석했다. 차유람은 "출산으로 잠시 큐를 놨다가 얼마 전 다시 시작했는데 프로투어가 생긴다니 흥분되고 기쁘다"며 "그동안 당구를 좋아해 시작했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프로투어 출범이 선수 생활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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