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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주미대사 “北, 美정부 교체기 도발 가능성… 한미가 24시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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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현동 주미대사가 24일 주미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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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한미가 정보 공유와 대북 공조를 통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조 대사는 김정은의 우라늄 농축 시설 시찰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용도로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TEL) 공개 등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조야(朝野)에서 가능성이 거론된 7차 핵실험의 경우 한미에 포착된 임박한 징후는 없지만 대응 방안은 협의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해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주미대사관도 미국의 주요 여론 주도층과 접촉하며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구성될 당선자 측 정권인수팀이 한미동맹,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했다. 방산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 불리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국방상호조달협정(RDP)은 한미 간에 공감대는 충분하지만, 미국 측 의견 수렴 절차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이후 방위비를 정하는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의 경우 연내 타결을 목표로 25일부터 사흘간 8차 회의를 진행한다.

조 대사는 최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관하는 ‘한미 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스캇 스나이더 KEI 소장과 함께 미시간·애리조나·텍사스주의 삼성 반도체, SK실트론 공장 등을 찾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 기업들이 215억 달러(약 28조 7000억원) 투자를 약정해 미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거듭난 가운데, 조 대사는 “한미동맹이 경제·기술 동맹으로 본격 진화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서로 윈윈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막후에선 우리 기업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미 당국과 기업 간 소통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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