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정교함’ 살린 페르난데스, 지워가는 두산의 외인타자 악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막강하진 않아도 정교한 컨택 능력을 앞세워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외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이야기다.

4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에게 복덩이가 생겼다. 새 외인 타자 페르난데스다.

페르난데스는 2일 현재 9경기에 등판해 타율 0.406 13안타 9타점을 기록 중이다. 2일 잠실 kt 위즈전만 하더라도 2루타 2개를 때려 멀티히트를 기록, 3타점을 책임졌다.

매일경제

타율 0.406 13안타 9타점으로 활약 중인 두산의 외인타자 페르난데스의 장점은 정교한 컨택능력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보통의 외인타자만큼 큼지막한 한 방은 없다. 그러나 적재적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두산 주전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페르난데스에 대해 “시범경기에서 타격페이스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현재로서는 잘 해주고 있다. (김)재환 앞에서 살아 나가주기도 하고 또 쳐줘야 할 때 쳐주기도 하고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감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타격에서는 컨택 능력이 강점이다. 김 감독은 “외인 선수로서 장타를 치는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공이든 다 쳐내고 볼넷을 골라낸다.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라 정교한 타자 유형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르난데스의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 몸놀림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상황이 되면 나가겠지만 아직 수비를 넣기는 불안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격에서만큼은 기대 이상을 해내고 있는 페르난데스다. 두산은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활약을 보지 못 했다.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 슬라이크 모두 자리를 잡지 못 하고 1할대 타율에 그치다 결국 짐을 쌌다.

지난 시즌 내내 외인 타자의 부재로 힘겨워했던 두산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만큼은 페르난데스의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외인타자악몽을 지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yijung@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