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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19이닝 연속 무득점+무너진 염갈량의 남자들…SK, 첫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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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침체에 이어, 믿었던 필승조까지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가 2019시즌 첫 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선발 문승원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SK타선은 이날도 침묵했다.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회 7점을 낸 뒤로 19이닝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다, 9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날 경기 전 SK는 훈련을 앞두고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모두 불러 1루 더그아웃 앞에서 둥글게 앉아 25분 정도 미팅을 했다.

매일경제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 3루에서 SK 하재훈이 강판당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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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는 자리였다. 훈련을 하기 전 선수단 미팅을 하긴 하지만, 25분 동안 감독이 직접 얘기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염 감독은 “편하게 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이날 SK는 2안타에 그쳤다. 롯데 선발로 나선 박시영에 꽁꽁 틀어 막혔다. 주포 한동민까지 고관절 미세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에서 타선은 더욱 무기력해 보였다. 2회 박시영에 볼넷 2개를 골랐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 2사까지 던진 박시영에 이어 윤길현이 올라왔고, 7회 2사 후 사구와 볼넷으로 주자가 2명 나갔지만, 뒤이어 올라온 구승민에게 막혔다. 최항이 볼넷을 골라 만루찬스를 잡았지만, 김성현의 힘없는 타구가 2루 땅볼에 그치며 무득점 이닝은 계속됐다.

반면 선발 문승원의 6이닝 무실점 호투는 빛이 바랬다. 문승원은 지난달 28일 인천 LG전에서도 8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이날 경기까지 0.64로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지만, 아직까지 무승이다.

오히려 시즌 개막 후 SK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신진 필승조가 무너졌다. 문승원에 이어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파이어볼러 하재훈은 볼넷 1개와 연속 2안타를 맞고 1실점 한 뒤 강판됐다. 이후 좌완 김택형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2사 1,3루에서 전준우에 적시타를 맞고 추가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1,3루 위기에서 이대호와 승부 때 폭투를 범해 다시 실점해서 0-3이 됐다.

결과적으로 염경엽의 남자들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외야수였던 하재훈은 염경엽 감독이 단장일 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해 투수로 전향을 권했다. 사령탑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조련하며 SK 불펜의 새 필승카드로 만들었다. 김택형도 염 감독이 넥센 사령탑 시절부터 아꼈던 투수다. 단장 시절 트레이드를 통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김택형을 SK로 데리고 왔다.

0-3으로 패색이 짙던 SK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1점을 만회하며 19이닝 연속 무득점을 깨는데 의미를 둬야 했다. 선두타자 제이미 로맥이 2루타를 때린 뒤 이재원과 최정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로맥이 홈을 밟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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