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초라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쿠치 유세이(28). [사진=mlb]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민서기자]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화려하게 계약한 뒤에 실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는 이른바 '먹튀'가 종종 나온다. 일본의 에이스투수 기쿠치 유세이(28 시애틀)의 최근 행보가 그런 양태다.
기쿠치는 요란하게 데뷔했다. 30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을 이끌고 ‘2019 메이저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2이닝을 단 한번의 안타만 허용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경기후 기자회견에서는 직접 준비한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준비된 선수’임을 각인시켰다. 10명 이내의 조촐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추신수, 류현진 등 한국선수들에 비하면 대조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시즌 전반이 지나고 있는 지금, 기대보다는 아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20경기에 출전해 102.1이닝을 던졌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5.01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7년간 1억 900만달러(한화 약 1288억 원)에 계약한 선수치고는 너무나도 초라하다. 2013년 6년 3천 6백만달러(한화 약 390억 원)로 계약 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의 데뷔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행보다. 기쿠치를 향한 “먹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성적만이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파인타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모자챙에 파인타르를 미리 묻혀 투구할 때 손으로 문질러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파인타르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론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7이닝 이상의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본야구에서 성대한 배웅을 받고 그 누구보다 요란한 데뷔를 했다. 그만큼 자국에서 거는 기대는 상상이상이다. 하지만 오클랜드와 같은 약한 팀을 상대로만 겨우 승을 챙기고 있는 기쿠치가 기대에 대한 부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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