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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케에, 포기하지마" 광주세계수영대회에서 펼쳐진 감동의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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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셰스트룀과 맥닐, 맥키언 / 사진=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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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명승부 뒤엔 더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메달리스트들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케에 리카코(일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는 여자 100m 접영 결승전이 진행됐다. 마가렛 맥닐(캐나다)은 55초8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맥닐은 레이스 중반까지 이 종목 4연패에 도전하던 사라 셰스트룀(스웨덴, 56초22)에 밀려 2위권에 자리했지만,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달성을 눈앞에 뒀던 셰스트룀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셰스트룀은 옆 레인에서 역주를 펼친 승자에게 진심이 담긴 축하를 전했다. 맥닐 역시 셰스트룀의 축하에 감사해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시상식에서는 더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맥닐과 셰스트룀, 그리고 동메달을 딴 엠마 맥키언(호주)는 손바닥에 각각 글자와 하트를 그리고 카메라에 내밀었다. 손바닥에는 '이케에 리카코, 포기하지마'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케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관왕에 오른 수영 스타다. 당시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광주세계수영대회는 물론,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이케에는 올해 2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현재 투병 중이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으며 도쿄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동료들은 이케에를 잊지 않았다. 맥닐과 셰스트룀, 맥키언은 자신들이 주인공인 시상식 무대에서 이케에를 위해 특별한 장면을 준비했다. 감동한 관객들도 이케에와 세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세 선수의 특별한 시상식과 이케에를 위한 메시지는 이번 대회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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