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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제주 비밀병기로 떠오른 신예 서진수 “이재성·구자철 선배 영상 보며 훈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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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번째 경기서 도움 해트트릭

K리그 역대 최연소 대기록 만들어

강등권 제주에 새 활력 될지 주목

경향신문

2000년생, 아직 만 10대인 앳된 모습의 한 K리거가 최근 프로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데뷔 3번째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축구팬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던 서진수(19·제주·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루키 서진수는 강등권으로 떨어진 제주의 새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서진수는 23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날은 내 능력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서진수가 말한 그날은 지난 10일 FC서울과의 홈경기다. 서진수는 이날 데뷔 3번째이자 2번째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제주는 당시 6연속 무승(1무5패)의 늪에 빠져 있어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제주의 이날 공격은 어느 때보다 유기적이었고 힘이 넘쳤다. 그 중심에 서진수가 있었다. 서진수의 플레이는 만 10대 새내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여유가 있었다. 경기 상황과 흐름을 읽으면서도 공격적인 움직임과 패스가 돋보였다. 그는 K리그 무대에서 역대 최연소 도움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제주 U-18 유스 출신인 서진수는 이 경기 전까지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득점왕(9골)을 차지하긴 했지만 연령별 대표팀 경력조차 없었다. 지난달 한국 축구를 뜨겁게 달궜던 U-20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울산 학성중학교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발재간이 좋았던 그는 제주 U-18팀으로 와서는 스트라이커로 골 감각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2군 리그인 R리그를 나서며 조금씩 프로 데뷔를 준비했다. 올 시즌 제주가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의 데뷔전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그는 지난 6월21일 성남FC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1분 만에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노골로 선언되며 출발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서진수는 “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발밑 기술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게 잘 맞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 장점이 잘 나오도록 형들이 도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진수의 롤 모델은 직속 선배 미드필더들이다. “중학교 선배인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제주 선배인 구자철의 플레이 영상을 보며 많이 훈련했다”면서 “최근에 구자철 선배가 구단을 방문했는데 ‘축구를 즐기라’고 얘기해줬다”며 수줍게 웃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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