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드가 묻는다, 정글의 왕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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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의 정글러 '타잔' 이승용은 팬들로부터 '정글의 왕'이라고 불린다. 변칙적이고 독창적인 정글 동선을 기반으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서 KDA 6.4(리그 1위), 킬 관여율 78.3%(1위)을 기록하며 최고의 정글러로 군림했다. 국내 솔로랭크에서도 랭킹 1위를 달릴 정도로 그의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31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SKT와의 결승전에선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쳤다. 오히려 이날 정글을 지배한 선수는 상대 팀 SKT의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이었다.
김태민은 1세트 엘리스를 뽑아 협곡 곳곳을 누비며 맹활약을 펼쳤다.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연달아 '쵸비' 정지훈의 사일러스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클리드는 이후 화염 드래곤과 전령 등 오브젝트를 빠짐없이 챙겼다. 이후 상단으로 진격해 '칸' 김동하와 함께 '도란' 최현준의 모데카이저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클리드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전사자가 속출했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김태민의 플레이에 대해 '엘리스로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반면 이승용의 세주아니는 유의미한 갱킹은 커녕 경기 종료까지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그가 1세트에서 기록한 딜량은 1000이 채 안 됐다. 킬 관여율도 0%였다.
2세트 이승용은 엘리스를 가져오며 반전을 꾀했다.초반 날카로운 갱킹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자 기회를 엿보던 김태민의 세주아니는 김동하와 함께 최현준의 갱플랭크를 두 번 잡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스노우볼링을 굴린 SKT는 2세트마저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승용은 3세트에도 엘리스를 뽑아 체면치레를 했다. 최현준의 제이스와 함께 김동하를 집요하게 공략, 승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이 활약으로 이승용은 3세트 MVP로 뽑혔다.
하지만 4세트 다시 김태민이 활약했다. 김태민은 트런들을 뽑아 김동하의 아칼리와 함께 최현준의 제이스를 잡아냈고, 이후 하단에서 '리헨즈' 손시우의 볼리베어를 잡아냈다. 이어진 드래곤 둥지 근처 교전에서도 팀원들과 이득을 얻어내며 흐름을 SKT 쪽으로 가져왔다. 반면 이승용은 볼리베어의 이니쉬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SKT는 초반 이득을 바탕으로 4세트를 손쉽게 가져가며 3-1로 승리했다.
매 세트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김태민은 당당히 결승전 MVP로 뽑혔다.
김태민은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 시즌에도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시즌 내내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태민이다. 이제는 정말 LCK 최고의 정글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사진=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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