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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HI★까톡] ‘프듀’ 조작 후폭풍? 알고도 아이즈원·엑스원 섭외한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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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아이즈원(왼쪽)과 엑스원(오른쪽)의 활동 차질에 방송가들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오프더레코드, 엑스원 공식 S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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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으로 연예계 전반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대한 조작 의혹은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사기,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X101'의 조작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고 알려지며, 두 시즌의 데뷔조로 활동 중이던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시청자 투표 100% 형식에 걸맞게 국민 프로듀서의 역할을 처음 내세운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그 참신함에 인기를 얻었으나, 조작 의혹으로 인해 명분 자체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국민 프로듀서가 아닌 PD와 일부 유착 기획사들의 조작으로 데뷔조가 구성된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의미가 없어진다. 이 같은 조작 의혹은 수사를 거쳐 혐의가 된 상황이다.

안준영 PD 구속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아이즈원은 오는 11일로 예고한 첫 정규앨범의 발매를 연기했고, 이에 따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예능은 아이즈원 출연분의 통편집 및 결방을 결정했다. 엑스원 또한 예정된 V 라이브 어워즈나 태국 행사 일정은 소화하지만, 이후 연말 시상식 등 다른 활동 여부는 미정이다.

결성 배경과 별개로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막강한 팬덤과 높은 음반 판매량을 자랑하며 올해 가요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팀이다. 그래서 예능과 시상식의 러브콜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향후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되며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이 다른 방송계와 시상식에도 타격을 입힌다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의혹이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부터 제기됐다는 점에서, 이는 '프로듀스 101' 만의 책임이 아니다. '프로듀스X101' 파이널 생방송 때 투표수 및 순위 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이와 관련해 7월 Mnet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차례 압수수색 등의 수사가 진행되는 3개월 간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이어갔다.

심지어 엑스원은 데뷔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소속사 아닌 멤버가 "연습에 매진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논란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저희의 활동을 통해 그 부분을 씻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후 엑스원은 신인 중에서 손꼽힐 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데뷔 앨범 활동을 펼쳤다.

지난 3개월 동안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다양한 방송과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대한 조작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이 가능했던 건, 방송계와 공연계가 이번 사태를 생각보다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런 관점에선 아이즈원 통편집과 결방을 결정한 방송계도 마냥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즈원 출연분 편집 및 결방 모두 어제(7일)가 돼서야 나온 결정이다. 결국 방송사들도 그동안 논란에 대해 알면서 모르는 척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인기를 이용한 것 아니겠나. 지금 상황에서는 누구도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여부를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방송사들이 모르는 척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아이즈원 없이 11월 컴백 전쟁이 펼쳐지고 있고, 연말 시상식의 시즌이 곧 찾아온다. 과연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추후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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