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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프리뷰①] 자존심-ACL 되찾을까, 'FA컵 강자' 수원의 명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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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수원삼성이 구단의 명운이 걸린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안방인 '빅버드'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 '승리→우승'이라는 결과 외에는 무의미한 상황이다. 팬들은 선수들이 우승과 함께 ACL 티켓을 선사해주길 바라고 있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를 치른다. 3부리그인 내셔널리그 소속 팀인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원정 1차전을 0-0으로 비긴 수원은 승리할 경우 3년 만에 FA컵 정상 자리를 차지한다. 또한 5번째 우승을 할 경우 통산 최다우승팀 자격도 공동(4회, 포항스틸러스)이 아닌 단독으로 차지하게 된다.

부문 최다인 통산 8번째로 결승 무대를 밟을 만큼 FA컵에서 강세를 보였던 수원이다. 처음으로 FA컵이 열렸던 199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7번의 결승전 중 4차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에 대전코레일을 꺾는다면 다섯 번째 왕좌에 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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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 팀이지만 결승무대를 밟기까지 쉽지 않는 과정을 거쳤다. 32강에서 포항스틸러스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광주FC, 경주한수원, 화성FC를 차례로 제압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광주에 완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다.

특히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고전했던 수원이다. 경주한수원(내셔널리그, 3부리그)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고 4부리그팀인 화성을 상대로도 탈락 위기까지 갔을 만큼 경기 내용이나 흐름이 좋지 않았다. 상대를 압도하는 흐름보다는 한 골 차 혹은 90분 이후에 신승을 거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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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우승 기회를 잡은 팀 치고는 수원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하부리그 팀에 이변의 제물이 된 상주상무, 강원FC, 경남FC, 울산현대, 인천유나이티드보다 그런 경향이 짙어졌다. 관심이 더 많아지는 토너먼트의 더 높은 곳으로 갈수록 하부리그 팀과 경기가 많아졌고 고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임생 감독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때마다 마치 죄인과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덧씌워진 이미지는 좀처럼 떼어지지 않았다.

경기 내용이나 리그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수원은 실질적인 시즌 목표달성까지 한 발이 남았다. 수원은 이임생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아담 타가트 외에 스타급 선수 영입이 없었고 상위 스플릿(파이널A) 및 FA컵 우승을 실질적인 목표로 잡았다. 전력상 리그 3위권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만 확보하더라도 수원이 나쁜 시즌을 치렀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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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홈 분위기를 연출시킬 만큼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던 수원 팬들의 반응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당시 수원 팬들은 "ACL! ACL"을 수시로 외치는 등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무대로 되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FA컵 우승팀이 결정될 2차전은 사실상 수원의 2019시즌의 평가가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승리한다면 우승컵과 ACL 티켓, 그리고 선수 영입 필요성을 모기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하지만 패한다면 안방에서 하부리그 팀에 우승을 내주는 굴욕에 그렇지 않아도 불만이 많았던 팬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없었지만 그래도 수원 쪽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로 홈구장인 '빅버드'에서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 FA컵 원정에서는 1무 1패를 거두며 부진했지만 홈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해내며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4강에서도 1차전 0-1 패배를 딛고 연장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 결승 무대에 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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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목할 선수는 염기훈이다. 수원의 살아있는 역사로 볼 수 있는 염기훈은 2010년과 2016년 결승 무대에서 골을 터트리며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에도 결정적인 순간 골을 터트려주고 있는 염기훈은 4강 2차전 화성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냈다. 시간이 지났지만 수원이 믿을 구석은 역시 염기훈의 왼발이다.

아직 리그 두 경기가 남았지만 2019시즌 실질적인 마지막 경기는 이번 2차전이다. 수원은 자신들의 운명을 뒤바꿀지 모르는 이번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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