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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정다운 TKO승' 韓 선수들, UFC부산서 호성적[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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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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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UFC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했다. 23개월 만에 케이지에 오른 최두호는 한방에 무너지며 TKO를 당했지만, '코리안 파이터' 7명 중 5명이 승리를 따냈다.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부산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정찬성은 '전설' 에드가와의 페더급 메인이벤트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정찬성에게 필요한 시간은 단 3분18초였다. 어퍼컷으로 에드가에게 치명타를 입힌 정찬성은 곧바로 테이크다운에 들어갔다. 그래플링에서 주도권을 잡은 후 파운딩을 내리꽂으며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당초 정찬성의 상대는 페더급 2위였던 브라이언 오르테가였다. 그러나 지난 6일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맞대결이 결렬되면서 정찬성은 에드가와의 맞대결로 급선회해야 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메인이벤트를 준비한 셈이다. 단기간에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연습까지 모두 마쳐야 하는 정찬성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을 터지만, 이날 승리로 그간의 노력을 모두 보상받았다.

정찬성의 경기에 앞서 같은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들의 승리 소식이 들렸다.

최승우는 수만 모크타리안(27·호주)과의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3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승우는 UFC 2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수준급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레슬링에서 큰 약점을 드러내며 타격 실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킥과 양손을 모두 적절히 사용한 훅으로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며 그간의 침묵을 한방에 날려 보냈다.

3라운드가 끝나자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최승우에게 환호를 보냈다. 최승우의 승리를 직감한 듯한 축하의 박수였다. 심판의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최승우도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는지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모크타리안을 껴안으며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최승우는 경기 후 "2연패 후 부담감을 느꼈다. UFC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한국에서 열린 UFC에서 승리해 굉장히 기쁘다. 응원해준 가족들과 도와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감사함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도 고향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는 핑유안 리우(중국)와의 메인 카드 밴텀급 경기에서 3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탑 포지션에서 리우를 완벽 점령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심판들의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13년 UFC에 입성한 강경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2패1무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2월과 8월에 이시하라 테루토와 브랜든 데이비스를 연달아 격파하며 2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리우까지 무릎 꿇게 만들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닌자 거북이' 박준용도 옥타곤 첫 승을 따냈다. 박준용은 메인카드 미들급 경기에서 마르크-올트 바리올트르 상대로 3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폭발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유효타를 많이 가져가며 승리를 손에 거머쥐었다.

박준용은 지난 8월 UFC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쉽게도 상대 앤서니 에르난데스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이날 승리로 데뷔전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씻었다.

정다운은 정찬성과 함께 이날 대회에서 TKO 승리를 맛봤다. 동시에 UFC 2연승을 신바람을 불었다. 마이크 로드리게스와의 메인카드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오른손 한방으로 1분3초 만에 강력한 펀치로 TKO승을 따냈다. 로드리게스의 안면을 강하게 강타한 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로드리게스를 보고 연속 파운딩을 내리꽂았다. 로드리게스는 곧바로 쓰러졌고, 이는 정다운의 TKO승리를 알리는 신호가 됐다.

정다운은 경기 후 "원래 원투 치는 방향에서 한 박자 더 늘렸다. 운이 좋게 잘 맞았다"며 이른 시간 승리를 결정지은 소감을 밝혔다.

한편 23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찰스 쥬르댕(캐나다)과의 메인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2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최두호의 패배였다. 1라운드를 최두호가 완벽하게 주도했기에 2라운드도 그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그렇듯 반전이 존재했다.

최두호는 2라운드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갑자기 들어오는 쥬르댕의 원투펀치를 피하지 못했다. 명치와 안면을 제대로 내주며 단숨에 TKO 패배를 당했다.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에서 7명 중 5명의 선수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옥타곤 첫 승, 연승 행진 등의 성과도 일궈냈다.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선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한국 선수들이 긍정적인 성적표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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