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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CJ ENM, '프듀' 조작 논란 5개월만에 대표까지 허리 숙여 사과 "300억 낼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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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아이즈원·엑스원 활동 재개

뉴스1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중 입술을 깨물고 있다. 지난 7월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Mnet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또한 '프로듀스X101'과 전년도 시리즈인 ‘프로듀스 48’이 조작됐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각각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2019.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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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CJ ENM 측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투표 조작과 관련, 5개월 만에 대표까지 나서 직접 사과했다. 또한 '프듀48'(시즌3)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 '프듀X101'(시즌4)로 탄생한 엑스원은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 시리즈 순위 조작 관련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참석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용수 경영지원실장, 신윤용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질의에 응했다.

이날 허민회 대표는 '프듀'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읽었다.

허 대표는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특히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고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며 "거듭 사죄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로 피해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보상도 조속히 실행하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사태는 저희의 잘못이지, 데뷔한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니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함께 보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엠넷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먼저 CJ ENM은 '프듀' 시리즈를 통해 얻은 수익인 약 300억 원을 모두 내놓고, 이를 기금 및 펀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 그러면 약 300억 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기금 및 펀드 조성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세부안이 확정되는대로 다시 알려드리겠다"라고 했다.

하용수 실장은 이와 관련 "펀드와 기금 관련해서는 300억 원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고 목적은 크게 네 가지"라며 "자금 지원, 작곡가 및 언더그라운드 창작 지원, 중소기획사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 K팝 발전 위한 연구소 창설 등을 위해서 일시적이 아닌 5~7년을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성, 신뢰성 있는 정부 산하 기관 혹은 그에 준하는 단체에게 맡기려고 한다"라며 "독립적인 외부 운영사를 찾아보고 있고 거기에 다 맡기고 저희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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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지난 7월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Mnet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또한 '프로듀스X101'과 전년도 시리즈인 ‘프로듀스 48’이 조작됐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각각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2019.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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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 대표는 '프듀'에 참여한 연습생들과 관련, "'프듀'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라며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윤용 실장은 "수혜자와 피해자로 나눠지는데 데뷔를 해야 했는데 못한 연습생이 피해자고, 데뷔한 분들이 수혜자인데 저희가 아직 확실히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며 "추후 확인이 되면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다만 조작되지 않은, 즉 '진짜 순위' 공개와 관련해서는 "연습생들에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든 수혜자든 순위가 밝혀지면, 피해자의 보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원칙적인 부분이지만 재판,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더라도 저희는 그걸 밝히는 게 또다른 피해를 나타날 것이라 생각해서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개인 PD들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저희가 확보하지 못했다. 그나마 있는 것이 불완전한 자료라 저희가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라며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 그룹의 향후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 실장은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현재 심적 부담감이나 고통이 큰 상태이며, 팬들의 활동 재개 요구도 많다고 봤다"라며 "저희는 두 그룹의 활동을 조속히 재개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원 활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멤버들, 소속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라며 "확정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는데 멤버, 소속사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고려해서 반영하고 있으니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활동을 재개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신 실장은 "피해자, 수혜자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습생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으로 데뷔한 이들도 있는데 심적 부담감과 고통도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는 팬들도 많이 있어서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고 ㅁ밝혔다. 이어 "멤버, 소속사와 충분히 논의 중이데 그런 부분이 있다 보니 기존 멤버로 활동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라며 "아직 협의를 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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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월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Mnet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또한 '프로듀스X101'과 전년도 시리즈인 ‘프로듀스 48’이 조작됐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각각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2019.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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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송의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허 대표는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도 빠르게 취해 나가겠다"며 "외부의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해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성실한 자세로 관계기관에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집계 과정에서 오류, 담당자 실수로 바뀔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청자 참여 위원 처럼 여러 복수의 과정을 통해 검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런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게 되면 서두에 말씀드린 공정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오디션 프로그램 기획은 미정이다. 신 실장은 "기본적인 원칙은 투명성,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충분히 투명성, 공정성이 확보돼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엠넷에서 진행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역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CJ ENM 측은 "수사 중인 상황이라 이후에 '아이돌학교' 관련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투표 조작 논란 이후 5개월여 만에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대해 신 실장은 "사실 수사를 계속 하고 있었고, 저희가 중간에 대책, 피해보상도 마련하겠다고 메시지를 드렸다"라면서도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고 확대가 되다 보니까 중간 중간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었는데 올해 되도록 빨리 적극적으로 명확하게 밝히고 선언하는 자리가 필요했던 것 같아서 자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CJ ENM 실무진은 데이터 미확보로 인해 여러 대책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아직 협의 중이라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시종일관 말을 아꼈다.

신 실장은 데이터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확인을 했는데, 문자투표와 같은 부분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제대로 된 자료가 다 없어서 피해자와 수혜자를 알기가 어려웠고 내부적으로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어쩔 수 없어서 수사 의뢰를 했고, 자료를 저희도 명확하게 안 가지고 있다는 점이 납득이 안 가실 수 있는데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책임 프로듀서)의 현재 거취와 관련해선 "내부적 방침이 재판이 확정되어야 판단할 수 있게 돼있다"라며 "그 부분이 법적으로 결론이 나야 내부적으로 인사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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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지난 7월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Mnet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또한 '프로듀스X101'과 전년도 시리즈인 ‘프로듀스 48’이 조작됐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각각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무기한 활동을 중단했다. 2019.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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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7월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안모 PD와 김모 CP는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된 공소장에는 '프듀'가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투표 결과를 조작한 내용과 함께, 연예 기획사 관계자 5명이 배임증재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도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프듀' 측은 시즌 1에서는 1차로 6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 2명을 그 밖에 있던 연습생 2명과 맞바꿔 넣어 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시즌 2에서는 최종 11명 데뷔조 선발에서 특정연습생 1명의 득표수를 조작,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꿨다. 시즌 3과 4에서는 최종 데뷔할 연습생들을 전부 정해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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