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CAO, 실질적 영향력 행사하는 쿠팡 '2인자'
본사 임원으로 전사적 업무 권한 발동…위기 타개할 듯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쿠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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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이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오른팔'을 한국 법인의 대표로 선임했다. 3370만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국민들의 불신 및 대내외적인 위기를 미국 본사가 직접 수습하겠다는 김범석 의장의 의지를 드러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지난 5월 말 쿠팡의 단독 대표로 선임된 지 6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박 대표를 사실상 경질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달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박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출석해 "한국 사업은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사실상 국내 사업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책임론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전관 채용 논란, 부실한 사과문, 책임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라 쿠팡에 대한 오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쿠팡Inc가 본격적으로 나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고객 신뢰를 되찾아오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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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대표 자리에 오른 로저스 CAO는 김범석 창업주의 실질적인 '오른팔'이자 그룹 전체의 '2인자'로 통한다. 그는 쿠팡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경영진'으로 법무와 운영 전반을 전체 총괄하고 있다. 김범석 창업주와 같은 하버드대 출신이다.
쿠팡의 한국 계열사 대표들이 각자 맡은 사업 등 권한을 행사한다면, 쿠팡 Inc 임원들은 전사적인 업무 조정과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은 관련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는 한편, 국내외 집단소송, 사법당국 조사 등 다양한 이슈가 터져 나온 상황이다.
이에 쿠팡Inc가 미국 본사 차원에서 이 사태를 수습하는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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