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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허재도 못해낸 ‘20-20’ 허훈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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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점 21AS…KT, KGC에 승리

“오늘은 아버지께 자랑할래요”



경향신문

부산 KT 허훈이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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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인 아버지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아들이 해냈다.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25·KT)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20득점-20어시스트’ 대기록을 세웠다.

허훈은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24점·21어시스트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91-89 승리를 이끌었다. 허훈의 원맨쇼와 함께 KT는 3연승으로 단독 5위가 됐다.

허훈이 달성한 ‘20-20’은 프로농구(KBL) 최초 기록이다. 21어시스트 또한 정확히 15년 전인 2005년 2월9일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이 서울 삼성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23개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당시 김승현은 14득점에 그쳐 20-20에 실패했다. KBL 출범 이후 한 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2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프로 3년차 허훈뿐이다. 허훈은 지난해 11월 올 시즌 1라운드 원주 DB전에서는 KBL 최초로 9연속 3점슛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는 최초의 20-20까지 달성하며 ‘KBL 기록맨’으로 우뚝 섰다.

전반에만 1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은 4쿼터 종료 3분47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20점째를 올리며 대망의 20-20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반에 KGC가 맹추격하자 종료 57초 전에는 결정적인 중거리슛까지 성공시켰다. KGC가 막판 2점 차로 따라오자 허훈은 마지막 공격에서 안정된 드리블로 시간을 보내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허훈은 이날 풀타임에 가까운 37분40초를 소화하면서 KBL 역사를 새로 썼다.

허훈은 경기 후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전반 끝나고 ‘더블더블’이라는 얘기를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막판에 경기 흐름이 안 좋게 흘러가서 경기에 집중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래도 대기록 달성을 아버지에게 자랑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요즘 농구를 못해서 연락을 자주 못 드렸다. 오늘은 꼭 전화를 해서 자랑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선두 DB는 최하위 고양 오리온을 92-82로 물리치고 선두를 지켰다. 서울 SK는 서울 삼성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종료 4.8초 전 안영준의 결승골로 93-92로 이겨 DB에 0.5경기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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