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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네이마르·음바페 압도한 홀란드…파리, 19세 괴물 앞에서 ‘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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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챔스리그 ‘유아독존’…10대에 한 시즌 10골 도르트문트의 엘링 홀란드(오른쪽)가 19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파리 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특유의 명상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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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를 두려워한다고? 난 그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파리 생제르맹 수비수 토마 뫼니에가 자신이 틀렸다는 걸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뫼니에가 홀란드를 과소평가한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인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파리에 있는데 누구를 더 두려워하겠는가. 그러나 홀란드는 뫼니에가 생각한 것 이상의 ‘괴물’이었다.

19일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빅카드였다. 현재 몸값 세계 1위인 ‘제2의 축구황제’ 음바페와 화려한 마법을 자랑하는 네이마르, 분데스리가 최고의 드리블러인 산초, 여기에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득점 기계’ 홀란드까지 축구팬들의 눈을 호강시킬 ‘축구 천재’들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홀란드가 천재 중의 천재로 이날 쇼를 독차지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후반 24분 선제골에 이어 음바페와 네이마르 콤비가 합작 동점골을 터뜨린 뒤 2분 만에 다시 결승골까지 책임지며 도르트문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도르트문트는 3월12일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선제골이 문전 앞 포식자 모습이었다면 후반 32분 결승골은 야수의 슈팅을 연상케 했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날린 슛이 총알처럼 날아가 파리 골네트에 꽂혔다. 골대 뒤 철조망 맞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릴 정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소셜미디어에선 “인간이 아니다” “괴물” “야수” “터미네이터”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홀란드가 보여준 건 골만이 아니었다.

스카이 이탈리아에 따르면 홀란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갈 때 60m를 6초64에 끊었는데, 이는 크리스천 콜먼의 세계 기록(6초34)에 불과 0.3초 뒤진 것이다.

현지 나이로 19살인 홀란드의 득점 행진은 경이롭다. 홀란드는 10골로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에서 10대 선수가 한 시즌 10골 고지에 오른 것은 홀란드가 처음이다. 도르트문트 데뷔 후 7경기서 11골을 몰아친 것도 분데스리가 최초 기록이다. 홀란드는 분데스리가에서 38분당 1골, 챔피언스리그에선 46.4분당 1골씩 터뜨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39골, 프로 데뷔 후 통산 성적은 100경기 60골. 홀란드가 만들어내는 숫자들은 비현실적이다. 그런데도 홀란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는 파리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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